영등포 건물주 살인교사 혐의 모텔업주 구속
서울 영등포구 ‘80대 건물주 살인 사건’과 관련해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40대 모텔 업주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2시 모텔 업주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1시36분쯤 검은색 패딩을 입고 법원에 나타난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조씨는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주차관리원 김모씨에게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를 체포한 경찰은 조씨가 김씨에게 범행도구를 준비하라고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씨를 수사해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흘린 혈흔을 조씨가 직접 닦는 영상과 조씨가 김씨에게 범행현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범행을 지시하는 듯한 영상도 확보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5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조씨는 영장이 기각된 뒤 영등포 재개발 구역 토지주들이 모인 네이버 밴드에 “저희 사업장 주차장에서 일하던 직원의 우발적인 범행에 말도 안 되는 근거와 정황만으로 공범으로 몰려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48시간 경찰서에서 신세를 지고 나왔다”고 썼다. 또 경찰이 혐의를 조작하고 있으며, 영장 기각으로 결백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을 교사한 배경에 영등포 일대 재개발 이권 다툼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2020년부터 시작된 영등포 공공주택재개발사업에서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아 주로 토지 소유주를 설득하는 역할을 해왔다. 피해자 A씨도 토지 소유주로, 조씨가 보상금을 더 받게 해줄 테니 차액 일부를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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