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묻지 말고 그냥 찍어"…평가 권한 뺏긴 119센터장들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들 승진 심사는 현장을 이끄는 119센터장과 관할 소방서장이 함께 평가해 이뤄집니다. 그런데 창원 지역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소방본부가 일부 센터장 도장만 가져다 마음대로 평가한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소방본부 A 119안전센터장 : 9월에 근무성적 평정을 하거든요. 그때 전화가 왔더라고요, 인사담당자한테. '센터장님 도장이 필요하다…']
소방서 인사담당자는 도장을 요구하며 본부가 이 센터 소속 소방관들을 평가한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창원소방본부 A 119안전센터장 : '센터장이 찍으실래요, 내가 찍을까요?']
창원 다른 안전센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창원소방본부 B 119안전센터장 : 결재판을 들고 와서 보니까 근무평정 관련 서류였습니다. 도장을 줬습니다.]
소방관 승진 심사는 두 단계를 거칩니다.
1차는 현장을 지휘하는 119안전센터장이, 2차는 소방서장이 합니다.
이 내용을 반 씩 반영해 최종 평가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창원소방본부 C 119안전센터장 : 거기에 반항하고 그러면 불이익이 올 수 있고 해서 그냥 찍으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센터장 고유 권한을 뺏긴 건데 무력감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 통제력을 잃는 것 아니냐고도 걱정했습니다.
[창원소방본부 A 119안전센터장 : 통솔력이라든지 지휘력 이런 걸 잃는다. 실제로 직원들도 그리 생각합니다.]
[창원소방본부 B 119안전센터장 : 잘하는 직원을 진짜 추천해주고 싶고 내근과 외근 갈등 조장도 많이 되고…]
노조는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창원소방본부는 '협의하는 과정에 대한 시각 차가 있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졌으니 관내 4개 소방서 31개 센터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K-99, 상온 초전도체 근거 전혀 없어"…검증위 결론
- [영상] 중국 훠궈식당서 쥐 2마리 뚝 떨어져...손님들 '기겁'
- 내년부터 운전면허 취득자, '자율주행차 안전교육' 받는다
- 이영 "서초을 갈지, 분당을 갈지"…'지역구 쇼핑' 논란에 글 삭제
- "15세 소년이지만 엄중 처벌 필요"...재판부도 경악한 중학생, 성폭행 징역 10년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