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반대로...기후총회 합의안 ‘화석연료 퇴출’ 문구 빠졌다
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돼온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유엔 기후총회 28년 만의 성과다. 다만 산유국들의 반대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졌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13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합의문은 2030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그 방식이 질서 있고 공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당사국들은 이번에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 (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을 합의문에 포함했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합의문에서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과 올해 의장국을 각각 산유국인 이집트와 UAE가 맡은 점도 이 같은 결과에 한몫했다. 내년 회의 개최국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으로 최근 결정되면서 3년 연속 산유국이 의장을 맡게 됐다. UAE의 알자베르 회장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화석연료의 단계적 사용 중단이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날 “아랍 그룹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로 해수면 상승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도서국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리브해·태평양·인도양 등 도서국 모임인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의 사모아의 안느 라스무센 협상대표는 “(화석연료)비즈니스에 밀려 점진적인 진전만이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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