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닐하우스 숙소가 "월 45만원"…이주노동자 처우 '열악'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더위도 추위도 막아주지 못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지내고 있고, 3년 전 이맘때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비닐하우스에서 먹고 자기 위해 매달 45만원씩 낸다고 합니다. 올해 이들이 제대로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1천3백억원이 넘을 걸로 보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시골길 주변 논밭 너머 비닐 하우스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상추와 시금치 키우는 농장입니다.
이곳에서 일 끝낸 외국인 노동자들이 걸어가는 곳, 또 다른 비닐하우스입니다.
여기에 사람이 삽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흙먼지 쌓인 자재와 가스통 옆에 샌드위치 패널로 가건물을 만들었습니다.
2~3명이 한 방을 씁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될 리 없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습니다.
전기는 수시로 끊깁니다.
[퐁니 (가명)/캄보디아 이주노동자 : 사장님이 가스나 기름, 쌀이 떨어질 때 잔소리했어요.]
하지만 농장주는 기숙사비를 내라며 매달 45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제대로 된 휴가는 없었고 연차수당과 퇴직금 1100만 원도 안 줬습니다.
[퐁니 (가명)/캄보디아 이주노동자 : 돈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웅 (가명)/캄보디아 이주노동자 : 밀린 임금 달라고 해도 안 줬습니다. 기숙사비 돌려주면 남는 게 없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임금체불을 경험한 이주노동자 379명에게 물었더니 절반이 월급 전액을 못 받았습니다.
또 10명 가운데 7명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받지 못한 임금은 평균 663만 원이었습니다.
[윤미향/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구제 절차를 통해서 해결을 받을 수 있다라든가, 이주노동자 중심의 교육 내용으로 또 교육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나라 이주노동자 수는 84만 명이 넘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을 시키는 만큼 보상도 정당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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