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취임 이틀 만에 페소화 54% 평가 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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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자국 화폐를 50% 평가 절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BS 뉴스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평가 절하 등을 포함한 '경제 비상 조처 패키지' 10가지를 발표했다.
다만 페소 평가절하는 아르헨티나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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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자국 화폐를 50% 평가 절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BS 뉴스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살인적인 물가와 경제난 극복을 위해 ‘극약 처방’도 서슴치 않겠다고 공언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단행한 조치다. 2019년 정치에 입문한 밀레이는 극우 경제학자 출신으로, 과격한 언행으로 인기를 끌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그래도 선거 유세 기간 외쳤던 “중앙은행을 폭파하자”는 주장, 아르헨티나 화폐 페소를 폐기하고 달러를 공식 화폐로 바꾸자는 제안 등에선 한걸음 완화된 모습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평가 절하 등을 포함한 ‘경제 비상 조처 패키지’ 10가지를 발표했다. 그는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페소 환율을 365페소에서 800페소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페소화 가치는 약 54% 평가절하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한 공식 환율과 이날 기준 1070페소에 달한 ‘블루 달러(암시장 등 비공식 환율)’와의 괴리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날 정부 발표로 블루 달러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
밀레이 정부는 페소를 평가절하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만성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재정·수출 쌍둥이 흑자를 자랑하던 전 정부는 오늘날 우리에게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달하는 쌍둥이 적자를 남겼다”며 “폐허처럼 변한 사랑하는 조국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FT는 “중앙은행 폐쇄·폐소의 달러화 등을 약속한 밀레이가 취임 직후 입장을 크게 완화한 것”이라며 “선거 기간 밀레이의 급진적인 입장에 놀랐던 이들이 서서히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페소 평가절하는 아르헨티나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페소화 구매력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파를 의식한듯 카푸토 장관은 “몇 달 동안은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푸토 장관은 이날 에너지·교통 부문 보조금 삭감과 모든 새 공공사업 중단·일부 세금 인상 방안도 예고했다. 보조금 삭감의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조금 삭감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듯 “우리는 모두 보조금이 무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마트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사람들의 교통비를 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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