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원전협력 본격화…핵심품목 공급망 대화체 신설

산업부, 네덜란드 측과 '원전 협력 MOU' 체결
SMR 기술 개발 등에 양국 간 협력 체계 구축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에도 합의…"공동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공동취재단 제공

우리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정부와 원전 협력을 강화한다.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도 추진한다.

▮“한수원, 현지 신규 원전 건설 참여”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원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역시 경제기후정책부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 계약을 맺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현재 원전 1기를 운영 중이다.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산업부는 “네덜란드 신규 원전 수주를 지원하고 양국 원전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원전 건설·운영 및 기자재 공급,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기술을 개발한다. 교육·훈련·연료·안전 등 원전 전주기에서 협력도 진행한다.

아울러 양국 정부 간 공동운영위원회를 신설해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도 구축한다.

한수원은 그간 신규 원전 수주 의사를 네덜란드 측에 전달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계약은 한수원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수주 절차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한수원을 포함해 미국과 프랑스 원전 기업도 별도로 수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기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노형의 우수성과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자회사인 한전연료도 현지 컨설팅 기업(NUCLIC)과 원전연료 관련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원전 연료에 대한 현지 규제 정보 및 인허가 획득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네덜란드 측과 협의해 한-네 원전협력 공동운영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신규원전 관련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

산업부는 같은 날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모니터링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장급 연례 ‘핵심품목 공급망 대화체’를 신설한다.

양국은 이 대화체를 통해 ▷공급망 위기대응 사례 및 공급망 정보 수집·분석 ▷위험도 평가 방법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의 공급망 모니터링 시스템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핵심품목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 징후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MOU 이행을 위해 ‘한-네덜란드 공급망 워킹그룹’을 신속히 구축하고, 반도체 강국인 네덜란드와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