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가 조명한 조규성..."월드컵 후 달라진 인생? 지금의 나에게 집중한다"
[포포투=김아인]
영국 매체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달라진 조규성의 인생을 조명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완전히 달라진 조규성의 커리어에 대해 설명했다. 매체는 “군부대에서 뛰다가 몇 달 만에 '보그'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 축구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공격수 조규성의 달라진 삶 중 한 부분일 뿐이다”고 운을 띄웠다.
조규성은 한국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다. FC안양을 거쳐 전북 현대에서 성장했다. 김천 상무로 군 입대 후 본격적으로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피지컬을 보완하며 골잡이로 활약했고,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에도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더해갔다.
대표팀에는 2021년부터 점차 입지를 굳혔다. 최종 승선하게 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규성은 스타가 되었다.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교체로 투입되었는데, 해당 장면이 큰 관심을 모았다. 각종 SNS에서 영상이 전파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2만명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0만으로 늘기도 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조규성의 인생은 바뀌었다. 승부에서 2-3으로 졌지만, 두 번의 헤더골로 한국 역사상 월드컵 최초 멀티골을 달성한 그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70만명이 되었다. 조규성은 월드컵을 회상하며 “지난해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즐겼다”고 덤덤하게 심경을 밝혔다.
폭발적인 인기는 월드컵이 끝난 후 각종 예능과 인터뷰 출연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을 느낄 법 했지만, 오히려 조규성은 “월드컵 기간 동안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축구에만 집중했다. 평소 사람들의 높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인데, 스스로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축구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한다고도 전했다. 조규성은 “유명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줬다. 대표팀과 함께 런던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서 정말 놀랐다. 한국에 돌아와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아직도 알아본다. 한번은 길에서 사람들이 나를 쫓아온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겨울 동안 유럽의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마인츠, 셀틱, 왓포드 등과 연결됐다. 조규성은 “겨울 이적 기간 동안 다양한 클럽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여름까지 기다렸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여러 비공식적인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내린 결정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고심 끝에 여름 이적시장을 선택했던 이유도 밝혔다.
그리고 지난 7월, 꿈꾸던 유럽행을 확정했다. 행선지는 덴마크의 미트윌란이었다. 상대적으로 유럽 빅리그에 비해 덜 주목받는 무대였기에, 대중들은 다소 실망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나는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할 수 있는 클럽을 원했다. 미트윌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내게 가장 큰 관심을 보여서 선택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조규성의 선택은 옳았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16경기에 출전해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에도 참가하며 1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고, 리그에서도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미트윌란도 11승 3무 3패로 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북유럽 리그에서의 경쟁력을 스스로 증명한 조규성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루고 싶어할 수 있는 시점이다. 덴마크 무대가 작게 느껴지면서, 상위 리그 진출을 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규성은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집중한다.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행복하게 지내는지 고민한다. 아직 그런 생각은 없다”고 현재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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