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8회 우승 강팀…1번 중견수로 뛸 듯
빅리거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정후(25)가 입단하게 될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는 다수의 월드시리즈(WS)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명문 구단이다. 이정후는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로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내서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1883년 창단 이후 23번의 NL 우승을 차지했고, MLB 30개 구단 가운데 5번째로 많은 8개의 WS 우승컵을 거머쥔 전통의 강호다. 특히, 2010년부터 2년 간격으로 세 차례(2010, 2012, 2014년) WS 정상에 올랐다. MLB 통산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보유한 배리 본즈(1993~2007년)가 전성기를 보낸 팀으로도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황재균(KT)이 앞서 2017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고, 2023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사령탑 시절 김하성이 골드글러브(유틸리티) 수상자로 성장할 기회를 부여한 명장이다.
2021시즌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와 올 시즌 각각 3위와 4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애초 계획한 선수 영입이 불발되면서 전력 보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기존 약점으로 꼽힌 ‘중견수’ 전력을 강화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리그 전체 28위(-13)에 그쳤다. 올 시즌 중견수로 기용된 선수만 11명에 달할 만큼 확고한 주전 선수가 없었다. 중견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루이스 마토스가 76경기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고, 브라이스 존슨과 웨이드 매클러 등이 기회를 얻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 대형 계약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MLB네트워크와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3일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시즌 선발 라인업을 정리하며 이정후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타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진 이정후가 준수한 수비와 함께 중앙에서 자리를 잡아주면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여스트렘스키 등 기존 외야수를 좌우 코너에 안정적으로 배치해 외야진 전력을 높이는 효과를 추가로 얻게 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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