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부부' 김국영 "애증의 기록에 도전"

이명노 2023. 12. 13. 2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포기를 모르는 '100m의 사나이' 김국영 선수가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멀리뛰기 김규나 선수와 부부가 되면서 9초 대 진입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동반 훈련 현장에 이명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국영.

[김국영/육상 대표팀]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랬던…<왜 울어요 형.> 너희가 얘기해, 난 못하겠다."

두 달 만에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출근길부터 혼자가 아닙니다.

몸을 풀 때도 가벼운 조깅도 지난달 결혼한 멀리뛰기 국가대표 출신 김규나와 함께 발을 맞춥니다.

[김국영] "(아내를 곁에서 보니) 아쉬움이 남는 듯한 느낌? 그럼 '1년을 더 해보고, 그만두는 게 어떻겠나' (라고 얘기했습니다.) 미련이 없을 때 그만둬야 되는데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안 되니까…"

[김규나] "아기도 낳아야 되고 이런 부분 때문에 (현역 연장을) 망설였던 게 있었는데…선수로서의 김규나를 더 존중해준 말이었던 것 같아요. 국영이 말 들으면 손해 본 적은 없던 것 같거든요."

실전 같은 훈련에 자기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지만 아내를 위한 응원의 기합은 잊지 않습니다.

[김규나] "(남편이) 끝까지 뛰라는 말은 들었어요. 끝까지! 이렇게 같이 뛰고 나면, 저녁에 이제 뭘 더 신경써라…항상 많이 알려주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육상 부부.

[김국영] "운동을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저도 힘든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마냥 제가 널브러져 있기가 좀 미안하더라고요. (집안일 도와주는 건) 한 30%?"

[김규나] "얘가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소파에 누워서 이렇게 기대서 자나…되게 보면 짠해요, 항상. 그래, 내가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너가 힘든 것보다…"

지난 아시안게임은 서로에게 더 특별했습니다.

[김규나] "그 눈물에 정말 많은 의미들과 과정들이 포함돼 있는 걸 아니까. 항상 보면 짠하고, 애잔하고…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까…울컥하네."

[김국영] "저를 유일하게 짠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 김국영'을 제일 가까운, 옆에서 다 볼 수 있으니까…"

파리올림픽 100미터 기준기록은 10초 00.

2010년 첫 한국신기록 수립부터 14년째 도전한 9초대는 마지막 목표입니다.

[김국영] "다 이뤘어요 사실, 기록도 많이 깼고. 아시안게임 메달도 따고…세계선수권, 올림픽 출전 다 해봤고 하나 남은 것 같아요. '9초대'. 애증의 기록인 것 같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태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태일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290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