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부부' 김국영 "애증의 기록에 도전"
[뉴스데스크]
◀ 앵커 ▶
포기를 모르는 '100m의 사나이' 김국영 선수가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멀리뛰기 김규나 선수와 부부가 되면서 9초 대 진입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동반 훈련 현장에 이명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국영.
[김국영/육상 대표팀]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랬던…<왜 울어요 형.> 너희가 얘기해, 난 못하겠다."
두 달 만에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출근길부터 혼자가 아닙니다.
몸을 풀 때도 가벼운 조깅도 지난달 결혼한 멀리뛰기 국가대표 출신 김규나와 함께 발을 맞춥니다.
[김국영] "(아내를 곁에서 보니) 아쉬움이 남는 듯한 느낌? 그럼 '1년을 더 해보고, 그만두는 게 어떻겠나' (라고 얘기했습니다.) 미련이 없을 때 그만둬야 되는데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안 되니까…"
[김규나] "아기도 낳아야 되고 이런 부분 때문에 (현역 연장을) 망설였던 게 있었는데…선수로서의 김규나를 더 존중해준 말이었던 것 같아요. 국영이 말 들으면 손해 본 적은 없던 것 같거든요."
실전 같은 훈련에 자기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지만 아내를 위한 응원의 기합은 잊지 않습니다.
[김규나] "(남편이) 끝까지 뛰라는 말은 들었어요. 끝까지! 이렇게 같이 뛰고 나면, 저녁에 이제 뭘 더 신경써라…항상 많이 알려주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육상 부부.
[김국영] "운동을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저도 힘든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마냥 제가 널브러져 있기가 좀 미안하더라고요. (집안일 도와주는 건) 한 30%?"
[김규나] "얘가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소파에 누워서 이렇게 기대서 자나…되게 보면 짠해요, 항상. 그래, 내가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너가 힘든 것보다…"
지난 아시안게임은 서로에게 더 특별했습니다.
[김규나] "그 눈물에 정말 많은 의미들과 과정들이 포함돼 있는 걸 아니까. 항상 보면 짠하고, 애잔하고…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까…울컥하네."
[김국영] "저를 유일하게 짠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 김국영'을 제일 가까운, 옆에서 다 볼 수 있으니까…"
파리올림픽 100미터 기준기록은 10초 00.
2010년 첫 한국신기록 수립부터 14년째 도전한 9초대는 마지막 목표입니다.
[김국영] "다 이뤘어요 사실, 기록도 많이 깼고. 아시안게임 메달도 따고…세계선수권, 올림픽 출전 다 해봤고 하나 남은 것 같아요. '9초대'. 애증의 기록인 것 같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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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태일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290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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