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위한 ‘만원 주택’ 통했나…화순, 21개월 만에 인구 증가

20대 중심으로 이례적 늘어
군, 내년에도 100가구 공급

20개월 연속 월평균 60여명씩 줄던 전남 화순군의 인구 감소가 지난달 멈췄다. 이례적으로 20대 인구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농촌 지역인 화순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어 왔다.

화순군은 13일 “11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가 6만1331명을 기록해 10월과 비교해 2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순군 인구가 증가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화순에서는 수백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생기면서 인구가 반짝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곧바로 이어졌다. 올해도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666명이 감소했다. 20개월 이어졌던 인구 감소가 증가로 바뀐 주요 요인은 20대 청년 유입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화순군의 20∼29세 인구는 6197명을 기록해 10월(6170명)에 비해 27명이나 증가했다. 화순군은 그동안 20대 감소폭이 컸다. 2022년 1월 6715명이던 20대는 올해 1월 6443명으로 1년 사이 272명이나 감소했다. 올해도 10월까지 246명이 줄었다.

화순에서 이례적으로 20대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주택 문제 해결’이 꼽히고 있다. 군은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원 주택’을 선보였다. 군이 읍내에 있는 20평형 아파트를 빌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제공하는 사업이다.

화순군은 올해 100가구를 모집해 입주시켰다. 신혼부부 9가구를 비롯해 42가구 52명의 청년이 다른 지역에서 화순으로 전입했다. ‘만원 주택’ 입주자들이 올해까지 전입신고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이달에도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내년에도 ‘만원 주택’ 100가구를 공급하는 등 2026년까지 모두 400가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