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목회자는 지속 가능한 목회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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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활동과 함께 일을 하는 이중직 목회자, 다른 말로 일하는 목회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과 목회를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내몰린 현실이든 자발적이든 일하는 목회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박 목사는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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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목회 병행하는 일하는 목회자가 쓴 '일하는 목회자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현상에서 시대적 요구 된 '일하는 목회자'
"교회 공간 유지가 아닌, 선교적 필요"
"교단, 신학교 차원의 법적 제도적 지원 뒤따르길"
[앵커]
목회활동과 함께 일을 하는 이중직 목회자, 다른 말로 일하는 목회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과 목회를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 역시, 일하는 목회자인데요. 박종현 목사를 천수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목회하는 박종현 목사. 그를 만난 곳은 교회가 아닌 서울의 한 구의원 사무실입니다. 박 목사는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와 목회를 병행하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박종현 목사 / 서울 송파 함께심는교회]
"삶 속에서 생활 속에서 예산과 제도를 통해서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일도 가치있지 않겠냐 제안들을 해주신 거고, 그리스도인인 내가, 하나님 나라 꿈꾸고 있는 내가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전에도 마을 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디지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직업과 함께 목회를 해온 박 목사는 최근 목회의 지속가능성을 일과 연결해 풀어낸 책을 펴냈습니다.
책 제목은 '지속가능한 목회는 우리시대 어떻게 가능한가'.
박 목사는 일하는 목회자의 등장을 시대의 현상으로 이해했습니다. 교회가 정체와 쇠퇴기를 맞으면서 더 이상 목회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게 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겁니다.
[박종현 목사 / 서울 송파 함께심는교회]
"7년의 절벽이라고 부르는 기간이 있어요. 부교역자로 지내다가 만 45세를 전후로 더 이상 부교역자로 활동하지 못하게 될 때 결국은 갖게 되는 긴 공백기 교회에서 사역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결국은 목회현장을 떠나는 경우들이 너무 많거든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일하는 목회자에 대해 다행히도 최근에는 선교적 교회론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일터를 통한 목회,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목회로써 주목되고 있습니다.
[박종현 목사 / 서울 송파 함께심는교회]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현장 가운데서 우리가 어떤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어떻게 선교적 공동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들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이 길을 선택하고 개척해 나가는 분들이 더 많이 나오신 거고…"
내몰린 현실이든 자발적이든 일하는 목회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박 목사는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하는 목회자들' 을 운영하면서 만난 일하는 목회자들의 사연과 사례를 바탕으로 박 목사는 일하는 목회자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하고, 직업 선택의 기준과 주의할 점, 역할과 가치 등을 소개했습니다.
책을 통해 박 목사가 가장 당부하고 싶었던 부분은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박 목사는 "하는 일이 잘 되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 '나는 여기 뭘 하고 있나, 나는 누구지, 나는 직업인인가 일 하는 사람인가, 나는 목회자가 맞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이뤄진다"면서, 책을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정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박 목사는 교단과 신학교의 법적, 제도적 지원도 당부했습니다.
특정 조건에 따라 노회의 허락을 받아 일하게 한다는 경색된 자세를 완화하고, 신학교에서부터 일터신학을 가르치고,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해달라는 겁니다.
한국교회가 성장기를 지나 정체와 쇠퇴를 겪는 요즘, 일하는 목회자는 목사 자신의 삶의 지속 가능성과 함께 목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시도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목사의 생각입니다.
[박종현 목사 / 서울 송파 함께심는교회]
"세상 곳곳에 들어가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조금씩 다른 사람들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고요.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 목양의 대상이 되고 거기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은혜야 말로 그들이 잠시라도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일과 사역이라는 소명을 미리 연구하고 준비해 감당해나가길 박 목사는 기대했습니다.
"교회 공간 유지만을 위한 게 아니라 선교적 목적에 의해 필요하다는 걸 교단들이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목회자들을 지켜봐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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