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견공무원 1명 감사하러 10명이 우르르 도쿄행

김인성 2023. 12.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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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 도의원들과 의회 직원 열 명이 최근 도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도쿄에 있는 강원도 파견 직원에 대한 행정 감사를 하겠다면서 의원 여덟 명과 직원 두명이 해외로 나간 건데요,

알고 보니 감사 대상은 단 한 명이었고, 감사 시간도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신주쿠의 한 사무실 안이 양복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강원도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강원도 일본본부인데 지난달 16일, 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의원 8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2명이 찾아온 겁니다.

명목은 행정감사.

[김기철/강원특별자치도의회 경제산업위원장] "일본 본부가 생기고 처음으로 이제 감사를 갔잖아요. 또 일본이라는 시장이 우리가 이제 다른 나라하고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한번 보자 그래서…"

그런데 감사 대상은 파견직원 1명뿐이었습니다.

감사는 서류검토와 질의응답이 전부.

그것도 2시간 남짓에 끝났습니다.

동료 의원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음성변조)] "직원이 한 명 나가 있고 그런 상황에 그렇게 업무 감사할 일이 뭐가 있어요? 말이 감사지 바람 쐬러 나가는 거지. (혼자니까) 한국에 들어와서 받는 게 훨씬 업무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고…"

그리고는 곧바로 다른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도쿄 도의회 방문 뒤 전통시장과 상가 방문, 케이블카와 온천 등 현지 관광지를 둘러봤습니다.

출장에 1천 7백만원의 예산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감사 일정을 포함해 3박 4일 동안 진행된 출장일정은 비공개 처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래 출발 전 의회홈페이지에 해외출장 일정이 공개돼야 합니다.

하지만 도의회 측은 의원들이 출장을 다녀온 뒤에도 일정을 올리지 않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업무실수였다고 둘러댑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인사팀에서 안 올렸네요."

과연 그럴까?

취재팀이 정보공개청구를 해봤더니 역시 출장내용은 빠져 있었습니다.

[권용범/춘천경실련 사무국장] "아무리 일본 현지 감사가 필요했다고 해도 실제 감사 일정이 2시간 남짓에 불과하고…이런 감사에 대해서 지역의 도민분들께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규정을 어긴 채 의원들의 해외 출장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도의회 측은 지난 5일에서야 홈페이지에 뒤늦게 올렸습니다.

직원 1, 2명이 파견돼 있는 강원도 해외본부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도 있는데, 내년에는 이곳들에 대한 행정감사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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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창조 / 강원영동

김인성 기자(limelion@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288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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