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사관학교’ 키움도 이정후 이적에 최대 248억 잭팟
‘바람의 손자’ 이정후(25)는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로 미국에 진출한다. 원 소속인 키움 히어로즈 구단도 이적료로 최소 167억원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해진 계약 내용은 6년 기간에 보장 급여 1억1300만달러(약 1485억원)로 평균 연봉은 1883만달러다. 4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이는 올해 3월 일본의 통산 세 번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우승에 기여한 요시다 마사타카(30·5년 9000만달러)나 스즈키 세이야(29·5년 8500만달러)의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다. 현재 타격 능력은 요시다나 스즈키가 더 뛰어날 수 있지만, 이정후의 어린 나이와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도 해결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요시다는 2022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만달러에 계약했다”며 “이정후는 요시다의 총액과 평균 연봉(1800만달러)을 모두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그의 최종 꿈인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을 택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뒤 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채우면서 소속 구단 키움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했다. 포스팅을 통해 입단하게 되면 해당 MLB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이면 MLB 구단은 계약금의 20%, 5000만달러 이하일 경우엔 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원소속 구단에 낸다. 5000만달러를 초과하면 초과액의 15%와 5000만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를 낸다.
키움은 이정후의 옵트 아웃 실행 여부에 따라 받는 이적료가 달라질 수 있다. 4년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경우엔 1267만5000달러(약 167억원), 6년을 채우면 1882만5000달러(약 248억원)를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키움으로선 1년 팀 연봉(83억원)의 2배를 뛰어넘는 거액을 챙기는 셈이다.
키움은 국내 프로야구 ‘빅리거 사관학교’로 통한다. 별다른 모기업이 없는 구단은 그동안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했다. 포스팅으로 이적하면 이처럼 이적료도 생기고, 국내로 돌아올 경우 원 소속팀과 계약해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키움은 앞서 강정호(36·은퇴), 박병호(37·KT),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러한 방식을 통해 미국으로 보냈다. 네 선수 덕분에 이적료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누적 최대 5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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