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해 3억 뜯어내더니” 女실장 공범 오리무중, 결국 가상인물인가[MD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예인 마약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과 함께 배우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두 달째 신원이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A씨와 함께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받아 챙긴 B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먼저 구속기소 됐지만, A씨와 함께 공갈 혐의를 받는 B씨는 두 달째 오리무중이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로부터) 현금으로 3억 원을 받았다"면서도 자신도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와 이선균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을 당했다. B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A씨의 자작극을 의심하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 측은 지난달 23일 이선균 사건의 핵심인물인 A씨를 다뤘다. A씨가 일한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마약을 권유했고, 이선균과의 관계를 자랑했다.
A씨는 지난 8월 친한 후배와 함께 대마 등 다종의 마약을 투약하다 후배 연인 C씨에게 들켰다. C씨는 지난 9월 12일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궁지에 몰린 A씨는 같은 달 14일 이선균에게 '익명의 누군가가 자신의 스마트워치를 해킹해 협박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협박범은 1억원을 요구했는데, A씨는 이선균으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았다.
A씨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한 이선균 측근은 "돈은 A씨가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돈을 수령한 사람은 협박범이 아닌 A씨라는 주장이었다.
실제 A씨는 협박범과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 자작극 가능성을 의심케 했다.
한편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확인해 공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