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울산서 봉사활동…맘 편해져 계속하게 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 월~토 쉼없이 봉사, 일요일엔 공부- 열정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수상- 간호대 진학해 봉사영역 확대 목표지난 6일 KBS울산홀에서 열린 '2023년 울산광역시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동구그린나래봉사단 이상순(여·67) 회장이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정도인데도 설마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방통고(현재 1학년) 2년 만에 월반 졸업하고, 곧바로 간호대학 진학해서 좀 더 전문적인 분야로까지 봉사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항상 봉사장소까지 차 태워주고, 데리러 오고, 활동을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은근 부부애도 과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월~토 쉼없이 봉사, 일요일엔 공부
- 열정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수상
- 간호대 진학해 봉사영역 확대 목표
지난 6일 KBS울산홀에서 열린 ‘2023년 울산광역시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동구그린나래봉사단 이상순(여·67) 회장이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2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호스피스 봉사일을 마치고 나오는 이 회장을 만나 그가 해온 활동들과 배경 취지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먼저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마다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시락이나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푸드 봉사를 한다. 화·토요일은 울산대병원에서 호스피스, 수요일은 아동연극, 목요일은 전하복지관에서 커피 바리스타 봉사도 한다.
어떻게 일주일 가운데 일요일 빼고 엿새나 봉사활동을 하는 게 가능할까? 게다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너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다소 생뚱 맞다고 해야 할까. “일요일은 방송통신고 수업 때문에 할 수가 없심더”. 그의 열정과 에너지가 그저 놀랍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가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것은 푸드 분야 봉사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이 일을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호스피스 봉사의 경우 울산대병원이 개원한 1997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해오고 있다. 병원 내 웬만한 의사 간호사는 물론 원무 파트 직원들도 그를 잘 알 정도다. 꾸준함과 열정이 뒷받침 됐을 때만 가능한 것일 것이다.
이처럼 봉사에 열정을 쏟는 남다른 이유나 계기라도 있는 걸까. 그런데 처음 동기는 너무나 단순했다. “30년 전 미용기술 자격증을 땄는데 연습하려고 아파트 경로당 어른들 머리를 깎아드리자 너무 좋아하시길래 계속한 게 봉사활동으로 연결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남편이 근무하던 현대중공업 봉사 동아리인 ‘다물단’ 일원으로 1995년부터 참여해 특수학교인 태연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는 봉사에 필요하다면 마사지, 수지침, 바리스타 등등 닥치는 대로 배운다. 남들은 한 두가지 봉사도 힘들어 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분야에 참여해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몰입하는 지 궁금했다. “봉사라는 게 하고 나면 맘이 편안해 자꾸 더 하게 되더라”고 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일종의 ‘선한 중독’에 빠진 것 같았다.
이 정도인데도 설마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방통고(현재 1학년) 2년 만에 월반 졸업하고, 곧바로 간호대학 진학해서 좀 더 전문적인 분야로까지 봉사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항상 봉사장소까지 차 태워주고, 데리러 오고, 활동을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은근 부부애도 과시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