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쓰러질 때까지 게임만…"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힌 청년들
정부가 이런 대책까지 내놓은 건, 이런 청년들을 그대로 놔두면 중증의 정신문제를 겪거나 고독사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 어떤 상황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계속해서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청년 A씨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집 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A씨/20대 : 마트도 안 갔죠 그래서, 그냥 온라인으로만 전부 다. 피곤할 때까지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그냥 계속 게임했어요. 단순히 그냥 현실 감각을 잊기 위해서…]
임용고시는 계속 떨어지고, 취업도 연일 실패하자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겁니다.
[A씨/20대 :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기 때문에, 울면서 약간 그런 마음이 있었죠.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 근데 그 마음보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커가지고.]
서른 살 안유석 씨도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3년 넘게 집에만 있었습니다.
[안유석/30살 : 은둔 기간이 이제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게 장벽이 돼가지고 나오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집 안에서만 그냥 만나는 사람도 없이 이러고 있다는 거를 얘기하기가 조금 이해를 받지 못할 것 같고 조금 힘들 거 같더라고요.]
두 청년 모두 이 생활이 계속될 것 같다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안유석/30살 : 이제 한 번 경로에서 이탈하게 되니까 다시 재진입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암벽등반도 배우고, 합숙생활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적잖은 고립은둔 청년들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정부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대책을 내놨는데,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을 세상 밖으로 이끌기 위해선 가족 단위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송미랑/청년이음센터 사회복지사 : 가족분들 또 지인분들 이런 도움을 통해서 같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하고요. 부모님도 분명히 겪고 있는 어려움이 클 거기 때문에 가족 단위에서 조금 지지나 지원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게다가 정부가 앞으로 전담기관을 확대할 예정인데, 비용은 본인이 부담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적 빈곤을 호소한 상황이라 실효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관련 기사
"미래 희망이 없다" "만남이 두렵다"…고립·은둔 택한 청년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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