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자녀 친구에 폭언한 학부모, 왜

/사진=뉴스1

초등학생 자녀가 따돌림당한다고 생각해 교실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폭언한 학부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남성 A씨(30대)와 그의 아내 B씨(30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부천시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폭언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한 학생에게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 복싱장 빌려줄 테니 (우리 아이랑) 1대1로 싸워라"고 말하고, 다른 학생을 복도로 불러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며 정서적인 학대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부부는 4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실에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자녀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항의하기 위해 학교에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지난 4일 경찰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학교 복도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만간 A씨 부부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