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웨딩드레스 터져 신체 일부 노출… 업체 측 “저출산이라 경기 어렵다. 선처 부탁”

업체는 “헬퍼는 우리 업체 소속 아냐. 억울하다. 드레스 가격은 알려줄 수 없어”

JTBC 보도영상 갈무리.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드레스가 터진지 모르고 ‘버진로드’를 걸어 신체 일부를 노출하게 된 신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일 경상남도의 한 웨딩홀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결혼식 영상에는 신부 A씨가 부친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순간, 터진 드레스 사이로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하객석에 있던 친구가 “뒷부분이 터졌다”고 전해 해당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뒤늦게 ‘헬퍼’로 불리는 드레스 담당 직원이 수습했으나 A씨는 결혼식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웨딩드레스는 신부 입장 전부터 뜯어져 있었고, 웨딩드레스의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돼 있었는데 문제가 된 부분만 핀으로 고정이 돼 있었다고 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 A씨는 업체 측에 항의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확인하고 연락하겠다”면서 감감무소식이었고, 헬퍼가 따로 사과 연락을 했다.

A씨 측이 업체를 찾아가자 그제야 업체 측은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핀으로 고정돼 있다. 그게 터진 것 같다”면서 “요즘 드레스는 핀으로 고정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헬퍼의 잘못’을 강조하며 “헬퍼가 우리 소속 직원이 아니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에게 “요즘 저출산이라 경기가 어렵다. 웨딩업체가 힘들다”며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웨딩드레스 비용만이라도 보상해달라고 하자, 업체 측은 “웨딩드레스 비용은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 금액을 알려줄 수 없다. 헬퍼와 얘기할 테니 일단 가시라”며 A씨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업체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