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사 얼굴에 다짜고짜 ‘주먹질’

강현석 기자 2023. 12.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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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 4주 부상, 가림막 없어

전남 나주시와 광주광역시를 오가는 버스의 운전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버스회사 소속 버스에서는 올 초에도 운전사가 승객에게 폭행당했다. 하지만 버스에는 운전사를 보호하는 가람막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1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후 3시40분쯤 광주시 광산구 지하철 도산역 정류소 인근에서 버스 운전사 A씨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버스는 나주시 버스회사 소속으로 나주와 광주시를 오간다.

당시 남성 승객은 정차 중인 버스의 운전사 A씨에게 “(나주)혁신도시를 가느냐”고 물었고 A씨는 “안 간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다시 같은 질문을 한 승객은 갑자기 버스에 올라 운전석에 앉아있던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도망쳤다.

A씨에 대한 폭행 상황은 버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폭행을 당한 A씨는 코뼈를 다쳤고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전치 4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날 A씨를 폭행한 60대 남성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경찰에서 “목적지를 확인하는 질문에 A씨가 퉁명스럽게 대답해 화가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소속된 해당 버스회사에서는 올해 초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월 차고지에 도착한 버스에서 남성 승객이 운전사에게 삿대질하다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2년 전에도 이 회사 소속 버스 운전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버스회사와 나주시는 운전사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지역 노동단체는 “노동조합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운전사 보호를 위한 가림막 설치를 요청했지만 사측과 나주시 모두 방치했다”면서 “오는 18일 나주시청앞에서 운전사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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