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바닷가 마을에서의 특별한 순간’
[KBS 제주]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성산읍 강병돈 통신원입니다.
연말을 맞아 마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성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작지만 근사한 음악회,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일, '바닷가 마을에서의 특별한 순간'이란 주제 아래 '찾아가는 미소나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마을 사랑방인 마을회관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동네 삼촌, 어르신까지 관중으로 가득 찼는데요.
이번 음악회는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됐습니다.
오프닝으론 연기하는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오종협 연주자가 관객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즉흥 연주를 재치 있게 선보였고, 색소폰과 퍼커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여기에 성산리 출신 양신국 테너 가수의 공연과 '블리스 앙상블'의 스페인 민요까지, 앙코르를 끝으로 음악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악기로 꾸려진 공연이었지만, 주민들에겐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되었는데요.
특히 예술가들이 직접 마을을 찾아와 선보였다는 점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하루였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성산읍엔 마을별로 다양한 문화 예술 동아리가 있는데요.
그간의 활동을 한자리에서 짚어보는 '성산읍 문화누리 어울림 한마당'이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지난 18일, 성산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성산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됐는데요.
뒤이어 생활체조, 난타, 한국무용 등 12개의 팀이 1년간 연습해온 실력을 맘껏 뽐냈습니다.
이번 행사엔 총 19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는데요.
다들 농사일하랴, 물질하랴 생업이 바쁜 와중에도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하여 꾸준히 문화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아직 동아리에 가입하시지 않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소식입니다.
아름다운 해안 명소인 성산일출봉 앞 광치기 해변에서 4·3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광치기 해변길엔 4·3 유적지인 터진목이 있는데요.
1948년 11월, 4·3의 광풍으로 4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통곡의 세월이 담긴 곳입니다.
성산읍4·3희생자유족회는 이곳에 위령비를 세우고, 매년 11월 5일에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위령제엔 유족회를 중심으로, 4·3 관련 단체와 주민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 또는 함께했던 이웃을 잃은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은 아물지 않은 상흔으로 남아있는데요.
이들의 한을 풀기 위한 진상 규명, 그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후손인 우리도, 끝까지 이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 까집니다.
이상 성산읍 통신원, 강병돈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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