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37조원’ 머스크의 스페이스X, 자금조달 청신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엑스)가 기업가치를 1800억 달러(약 237조6000억원)로 산정해 투자자들과 기존 주식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20년 3월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위성 회의 및 전시회에서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발언하는 모습.

지난 6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몸값 1500억달러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평가액이 16%가량 뛰었다. 올 1월 평가액은 1370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스페이스 엑스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상대로 5억~7억5000만달러 상당의 주식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97달러로 지난주 논의된 95달러(총 1750억달러)보다 높다.

이번 투자로 유입될 자금은 위성 인프라 구축 등 스타링크 사업 운영비로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공개매수 흥행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매각 규모와 조건은 협상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2250억 달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이다. 로켓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올해 9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매출 목표치는 150억달러로 잡았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5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려 60개국 이상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 발사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는 최근 손익분기점을 통과한 스타링크 사업부를 내년께 별도 법인으로 분리,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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