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불혹? 나이 중요치 않아, 항상 신인이라는 마인드" 정성룡 축구는 '현재 진행형'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울산)] '신인'의 마음으로 무장한 정성룡이다.

울산 현대는 12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6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0점 고지를 밟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울산은 킥오프 이후 측면 루빅손과 엄원상 그리고 중앙에 마틴 아담을 적극 활용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득점은 침착하게 반격한 가와사키 몫이었다. 전반 17분 토노 선제골에 이어 전반 31분 타츠키 쐐기골까지 나왔다.

안방에서 내준 연속 실점. 울산은 흔들렸지만 다시 일어섰다. 전반 44분 이청용이 얻어낸 프리킥 이후 엄원상 크로스를 거쳐 마틴 아담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선수가 항의하는 사이 센스 있게 빨리 처리한 프리킥이 결실로 맺었다. 또한 전반전이 무득점으로 끝날 무렵 추격의 발판이 되어준 마틴 아담 추격골이었다.

후반전 돌입 이후 빠르게 균형까지 맞췄다. 후반 6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공격. 김영권이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낮게 깔린 슈팅으로 왼쪽 구석에 밀어 넣어 동점골이자 멀티골을 완성했다.

뒤집기에 나선 울산은 루빅손, 김민혁, 김성준을 대신해 아타루, 주민규, 바코를 넣으며 고삐를 당겼다. 균형이 맞춰진 가와사키 역시 미야시로, 카즈야, 야마네, 오제키 이에나가 투입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득점은 없었고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0점 고지를 밟아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정성룡과 만났다. 2016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가와사키 수호신으로 활약 중인 정성룡은 이날 카미후쿠모토 나오토에게 골문을 맡기고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불혹이 가깝지만 신인에 가까운 마음으로 뛰고 있다.

올해 정성룡은 일왕배 우승으로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성룡은 "누구나 우승을 원한다. J리그에서는 중간 순위였지만 일왕컵도 우승하고 ACL도 진출해 선수로서 정말 값졌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일본 무대에서 톱급 골키퍼로 활약 중인 정성룡. 그에게 K리그와 J리그 사이 차이를 묻자 "어려운 질문이다. 환경 같은 부분이 다르지만 비슷하다. 요즘은 한국도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솔직히 가와사키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팀이 우승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고 나서 여러 번 우승하게 됐다. 연습했던 과정들이 잘 나왔다. 가와사키는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기술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단단해졌다"라고 답했다.

한국 무대가 그립진 않을까. 정성룡은 "기회가 된다면 생각하겠다. 정해진 건 없기 때문이다. 매년 운동장에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등 당한 친정 수원 삼성에 대해선 "마지막 팀이 수원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항상 응원했다. 마지막까지 계속 응원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어느덧 불혹이 가깝지만 커리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성룡은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도 매 시즌 경쟁하고 있고, 그 속에서 나 또한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일단은 축구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성룡은 "축구를 하면서 형님들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이번 일왕배 결에도 연장 후반에 승부차기까지 갔다. 골키퍼 간에 승부차기가 언젠가 오겠지 했는데 일본에서 나왔다. 형님들을 지켜보며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 형님들을 본받아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