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요소 부족 사태 재발? 공급망 다변화 절실

김재노 2023. 12.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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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2년 전 겨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요소수 대란 사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소수의 부족은 기본적으로 요소 수입의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요소 부족 사태의 원인과 대구경북의 상황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요소는 석탄을 정제하면 나오는 암모니아를 분해해서 만들기 때문에 요소의 공급은 석탄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년 전 요소수 부족 사태는 중국 내 석탄 생산이 줄면서 중국이 자국에서 사용할 요소조차 부족해질 위기에 처하자 수출을 금지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중국이 부진한 국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많은 전기가 필요해졌고 석탄을 발전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요소 생산이 줄어든 겁니다.

게다가 인도로의 요소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 내 수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2년여 시간 동안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입니다.

2년 전 요소수 사태 이후 70% 이하까지 떨어졌던 요소의 대중국 의존도는 최근 다시 90%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우선 중국 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해 사태 진정에 나섰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지난 11일 : "베트남으로부터 5천 톤의 요소 수입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공급 여력이 지난달 대비 40일분이 증가하여 현재 수요 대비 총 4.3개월분의 물량이 확보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2년 전과 달리 이번 요소 부족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질소비료 원료인 농업용 요소 비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이에 대해 농업이 주요 산업인 경상북도는 우선 내년 5월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2년 전 요소 사태 때 농업용 요소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는 겁니다.

[정수환/경상북도 식량대책팀장 : "중국 수입 의존도를 현재 22% 수준으로 낮추어 유사시 대체 공급망 확보에 대비해 왔습니다.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농식품부, 농협 등과 긴밀히 협의해서 비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요소 부족은 농업뿐만 아니라 2년 전과 같은 물류 마비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습니다.

아직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평소 3, 4일 걸리던 도매 수급이 20일 정도로 늘어났고 화물차주 등은 미리 구입량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부족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대관/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차장 : "특별히 사재기에 대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자칫 요소수 대란이 재발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의 면밀한 시장점검과 공급망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요소 부족 사태의 핵심은 결국 공급망이라고 지적합니다.

요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겁니다.

[옥영경/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특히 중국의 원자재 수출 통제 조치가 잇따르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 소재 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원자재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원자재 수입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요소 부족 사태가 2년 만에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박미선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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