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살겠다’ 다문화 청년 5만 명…가장 큰 고민은 ‘진로’

최민영 2023. 12.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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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한국인과 다름없이 유년 시절을 보내고 사회진출을 앞둔 다문화 청년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늘어나는 수에 비해 정책은 따라오지 못하면서 이 다문화 청년들이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고, 대책은 없는지 최민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7살 때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수연이.

빵집 창업을 꿈꾸며 제과, 제빵 자격증도 땄지만, 시작부터 막막합니다.

[이수연/한국 거주 14년차 고등학생 : "그런 거를 잘 몰라요. 어디다가 요청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먼저 시작을 해야 하는지 그런 걸 전혀 모르겠어요."]

나이지리아 출신 고등학생 서준이는 공대 진학이 목표입니다.

외국인 전형으로 대입을 치러야 하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준/가명/음성변조 : "한국인들 기준으로 이제 좀 진로를 정해 주니까 제가 해당이 안 되는 것들도 있는데…."]

실제로 사회 진출을 앞둔 다문화 자녀에게 고민이 무엇인지 묻자 절반 가까이가 진로 등을 꼽았습니다.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고 사회 진출까지 준비하는 '다문화 청년'은 최소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13년 전인 2010년, 만 7살에서 18살이었던 다문화 가정 자녀는 4만여 명.

이들이 성장해 현재 다문화 청년이 된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사회 진출이 임박한 다문화 고등학생도 1만 6,744명이나 됩니다.

때문에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진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최영미/연구위원/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 "(앞선 유럽의 상황을 보면) 노동시장에 편입이 못된 흑인가정의 자녀들이 폭동사태라든지 (이런 것이 나타나는데), 차별받지 않고 국민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문화 청년을 이방인처럼 바라보는 일부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양계민/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이 아이들이 적절한 진로를 찾아서 적재적소에서 일하고 있으면 그 자체가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생각해야 하고…"]

국내 거주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가 정한 '다인종 다문화 국가' 기준,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김경민/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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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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