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걸음걸이…가랑이 사이에 마약 뭉치

홍진우 2023. 12.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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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에서 어기적 어기적 걷는 남성, 화장실을 다녀온 뒤로 걸음걸이가 달라집니다, 

소지품을 수색해보니, 베트남에서 들여온 마약 뭉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홍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발 항공기에서 내려 김해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한 남성.

가방을 들고 어딘가 불편한 듯 어기적어기적 걷습니다.

전화를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 갔다 나오더니 갑자기 걸음걸이가 멀쩡해집니다.

두 달 뒤 공항 입국장에 다시 나타난 남성, 이번에도 뒤뚱뒤뚱 거위걸음으로 걷습니다. 

화장실을 갔다 오자 걸음걸이가 달라집니다.

수상한 행동에 밀착 감시에 나선 세관이 남성의 가방을 뒤졌더니 케타민 등 마약류가 쏟아집니다.

10대 남성 A씨는 베트남에서 마약을 가랑이 사이에 숨겨 출국 심사를 통과한 뒤 김해공항에 내려선 화장실에서 이를 빼내 밀반입하다 적발됐습니다.

세관과 공조 수사를 펼친 경찰은 총책과 운반책 2명 등 일당 5명을 추가로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지난 4월과 5월 케타민과 합성 대마 등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들여온 마약은 주로 SNS를 통해 팔았습니다.

운반책들은 공짜 여행을 시켜준다는 말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오성준 / 부산세관 수사2팀장]
"SNS를 통해서 이렇게 공짜 여행을 시켜준다든지 돈을 준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쉽게 좀 유혹에 빠져서, 어떻게든 적발이 되니까 큰 처벌을 받거든요."

경찰은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개설해 준 공범과 마약 매수자들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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