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호 9개월 남긴 것…태생적 한계로 수평적 당정관계 정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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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9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 9개월 동안 청년 정책을 비롯한 민생 행보에 집중했지만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정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당정 관계에서 당의 주도권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수평적 당정관계 확립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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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끌어안지 못하고…여야 대표 회담도 불발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9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 9개월 동안 청년 정책을 비롯한 민생 행보에 집중했지만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정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부터 잠행을 이어가던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3월8일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52.93%(24만4163표)로 당선됐다.
당시 김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켜 주시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딱 한 가지 민생이라 생각한다"며 "오로지 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여일하게 챙겨나가는 정당 그래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 일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민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후 당 특별위원회 '민생119'를 출범시키고 '대학생 천 원의 아침밥' 현장을 방문하는 등 청년·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시부터 시작된 '윤심(尹心)' 논란은 꼬리표처럼 김 대표를 따라다녔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당정 관계에서 당의 주도권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수평적 당정관계 확립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한 김 대표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와 '윤심 후보'를 강조하며 과반 득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친윤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았고, 안철수 의원 역시 전당대회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을 향해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한 이후 김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는 과정에서도 윤심의 행방이 끊임없이 언급됐다.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의 9개월에 대해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초선 의원도 "출마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하고는 전혀 다르다"며 "당정관계 재정립을 하지 못했다. 힘이 빠진다"고 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부딪혔던 이준석 전 대표나 안철수 의원 등과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당과 대립을 이어오다 신당 창당에 나섰고, 안 의원은 김 대표가 당선 직후 제안한 과학기술 관련 특위 위원장직을 거절한 뒤 별도의 접점이 없었다.
김기현 체제 출범 초기에는 김제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설화로 한동안 지도부가 흔들리기도 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리긴 했으나, 이후 최고위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던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
여야 협치 역시 아쉽다는 평가다. 김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책 대화에 합의했지만 그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끝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갈 때도 김 대표는 방문하지 않았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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