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개성 없는 선수"…757분 뛰고 챔스 골도 넣었는데 뜬금 비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며 주전급 반열에 오르고 있다. '별들의 전쟁'에서 골도 넣었는데 이강인을 향한 비판이 있었다.
프랑스 축구 해설가 축구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 중인 피에르 메네스는 13일(한국시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메네스는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관련 발언에 파리 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플래닛 PSG'가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어린 시절부터 유럽 축구를 익혔다. 발렌시아 유스 팀 시절에 또래와 달리 월반을 거듭하며 빛나는 재능으로 평가됐다. 발렌시아 주 대표와 1군 무대를 밟았지만 만족할 만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했고 마요르카로 떠났다.
마요르카 이적 이후 두 번째 시즌에 펄펄 날았다. 단점을 보완하면서 프리메라리가를 넘어 유럽이 주목하는 재능으로 발돋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지만 올해 여름 선택지는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 원)를 지불했다. 이강인에게 있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며 영입을 확정했다. 이강인은 등 번호 19번에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강인은 "난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파리 생제르맹에 트로피를 들고 싶다. 구단 첫 한국인 영입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뛰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프리시즌에 몸을 만들고 첫 경기에 뛰었다. 하지만 르 아브르전에서 전반전 스프린트를 하던 중 근육이 올라와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프리시즌 일정에서 전북 현대와 마지막 경기엔 뛰었지만 완벽한 몸은 아니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가 2023-24시즌 데뷔전에 초점을 맞췄다. 데뷔전에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3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근육이 말썽이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대표팀을 차례로 뛰면서 컨디션을 올렸고 파리 생제르맹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757분을 뛰었다. 총 12경기에 출전해 9번 선발과 3번 교체를 했다. 이 중에서 교체 3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그러나 AC밀란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9분 만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후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최근엔 3경기 연속 선발과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비티냐와 공존 질문에 "다양한 포지션과 잠재력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이강인 잠재력을 신뢰하는 모양새였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는 3개다. 앞서 언급했던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상황에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은 이강인 주전 경쟁에 더 날개를 달게 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투아 원정길에 선발로 출전했다. 자신감이 오른 이강인은 킬리앙 음바페와 좋은 호흡을 했고, 인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 득점을 도우며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까지 주목했다. 음바페에게 1도움을 적립한 이후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리그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선 프랑스 리그앙 데뷔골까지 맛보면서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한 이유를 여실히 증명했다.
이강인은 몽펠리에전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는 기쁨과 동시에 프랑스 리그앙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 더욱 입지를 굳혔다.
이후에 공격 포인트는 잠잠했지만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으면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엔리케 감독도 신임하며 출전 시간을 보장했고, 윙어와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데 '뜬금포' 비판이 나온 셈이다.
코리안리거 중에 잘하는 상황에도 비판을 받는 일이 많았다.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이자 토트넘 캡틴으로 맹활약 중인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비판을 깨고 당당하게 가치를 증명하며 유럽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나폴리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까지 합류한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독일 전설 마테우스는 김민재에게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확실성 요소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는데 익숙했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정말 잘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 바이에른 뮌헨 대패에 한 번 주춤했지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럽 정상급 활약을 보였다. 마테우스 비판이 있었지만 독일 매체에선 김민재 혹사를 걱정했고 '카이저(황제)'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잠깐 비판이 있지만 충분히 생각을 바꿀 수 있다. 프랑스 리그앙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비판은 찬사로 바뀐다.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은 14일 오전 5시 매우 중요한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독일 지그날 아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 최종전 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파리 생제르맹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6강 녹아웃 스테이지를 다투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10점에 F조 선두에 오르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파리 생제르맹은 아직이다.
조별리그 2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1-4 패, 4차전 AC밀란 원정 1-2 패,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 1-1 무승부에 발목을 잡혔다. F조 2위에 있지만 도르트문트(3위)와 뉴캐슬 유나이티드(4위)와 승점 2점 차이에 불과하다.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잡아야 자력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도르트문트를 잡는다면 승점 10점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파리 생제르맹이 1위로 올라간다. 파리 생제르맹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했다.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잡지 못한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한다. 도르트문트와 비긴다면 AC밀란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길 바라야 한다. 도르트문트에 패배한다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AC밀란이 무승부로 끝나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기에 파리 생제르맹에 운명의 한 판이 될 수도 있다. 2011년 카타르 자본이 파리 생제르맹을 인수한 이후 한 번도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하지 않았는데 어쩌면 위기의 순간이다.
이날 이강인이 엄청난 활약을 한다면 비판은 찬사로 바뀔 것이다.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다. 우스망 뎀벨레가 조별리그 5경기에서 경고 3장을 받았기에 최종전엔 출전하지 못한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 빈자리를 이강인으로 메울 수도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도 스리톱에 오른쪽 윙어로 뛸 거라고 점쳤다. 킬리앙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와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거라고 예상했다.
이강인이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출전한다면,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려 파리 생제르맹 자력 16강 진출에 기여한다면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이라는 비판을 모두 잠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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