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엑스포 실패' 부산 표심 공략…가덕신공항·산은 이전 띄우기(종합2보)

이종희 기자 2023. 12. 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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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험지'로 꼽히는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을 살뜰히 챙겼다.

이 대표는 부산 수영구 일대 전세사기 피해를 20여가구를 둘러본 뒤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 구제 후 구상'을 골자로 한 전세사기대책 특별법 입법 보완을 재차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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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북항재개발 등 흔들림 없이 추진"
산은 이전엔 "국제금융도시 그랜드 플랜 필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부산 수영구의 한 카페에서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12.13. yulnetphoto@newsis.com


[서울·부산=뉴시스] 이종희 김지은 신귀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험지'로 꼽히는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을 살뜰히 챙겼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 입법 보완을 약속하는 등 민생 행보를 펼치며 엑스포 유치 불발로 흔들린 민심 공략에 당의 역량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엑스포 유치 실패에 포기할 게 아니라 부산 발전을 위해선 여야 구분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이어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도 사실상 중단됐고,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안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대폭 축소해서 땜질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의 각종 기반 시설 확보 사업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가덕도 신공항이 온전한 글로벌 공항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며 "북항 재개발,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현안 사업도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이 대표에게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건의문을 전달했고, 이 대표는 면담에서 "부산이 국제금융도시에 걸맞은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한민수 대변인은 전했다.

오후에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 실질적 지원을 위한 법안 처리를 공언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는 2030세대가 많은 만큼 부산의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부산 수영구 일대 전세사기 피해를 20여가구를 둘러본 뒤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 구제 후 구상'을 골자로 한 전세사기대책 특별법 입법 보완을 재차 약속했다.

그는 "전세피해 문제는 사실 국가제도의 미비나 불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제도 때문에 생긴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국가가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책임을 져주고 개인들의 일상이 일부 회복, 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절규에 응답해야 한다"며 "땀 흘려 모은 전 재산을 날린 피해자들이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특별법 개정의 핵심은 '선구제 후구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국가를 믿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특별법 개정을 포함해 실효성 있는 전세사기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부산 일정은 엑스포 유치 실패 후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표심이 출렁이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를 유지했는데 부·울·경은 5%포인트나 하락한 35%에 머물렀다. 부정평가는 52%에서 55%로 늘었다. 또 국정안정론보다 정권견제론이 우세했다. 현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38%,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이고, 거기에 맞춰 최대한 통합과 단합의 기조 위에서 혁신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kje1321@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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