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 공식화 “욕심은 원내 1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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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내년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초를 목표로 본격 신당 창당 수순에 들어간 것을 두고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뿐 아니라 친이낙연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도 도당 홈페이지에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설 관련 규탄문'을 올리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의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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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대한민국이 정치 때문에 큰일 났다’고 절망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돼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창당 진행 수준에 대해 “실무 작업의 초기 단계”라며 창당 시점에 대해선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전망은 제3의 신당이 얼마나 약진할 것인가가 제일 큰 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난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을 향해서는 “참 딱하다. 그 사람들 정치는 욕밖에 없나 싶다”고 비판했다. 사쿠라는 1960∼1980년대 정권과 손잡고 일하던 야당 정치인을 ‘프락치’처럼 비하해서 쓰는 용어다. 이재명 대표의 퇴진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선거를 치를 당사자니까 민주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거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친이낙연계에서도 공개 비판이 나왔다. 광주 동남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신당에 반대한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친이낙연계다.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도 도당 홈페이지에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설 관련 규탄문’을 올리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의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행위”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도 반발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정치활동을 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일들이 생생한데, 결국 개인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에서 한순간에 정치꾼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는 것이 우리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저희는 판단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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