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면 더 많은 것 제공할 것"…'MLB.com'이 꼽은 이정후 최고 강점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그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13일(한국시각) "마크 파인산드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4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있으며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다.
애초 이정후의 예상 계약 금액은 5000만 달러(약 659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 금액의 2배를 뛰어넘는 돈을 샌프란시스코가 제안했고 이정후와 손을 잡았다.
'MLB.com'은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를 자세하게 살펴봤다. 가장 먼저 이정후가 '올라운더' 스타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840경기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다.
'MLB.com'은 "내년 25세가 되는 이정후는 한국에 있을 때 모든 면에서 기량을 발휘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며 "그는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나서지 못한 2023시즌 타율 0.318을 기록했는데, 그 전에 이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수비력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MLB.com'은 "파인산드에 따르면 이정후가 평균 이상의 중견수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이는 그가 미국에서 파워가 미국에서 부족하더라도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MLB.com'은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이정후의 활약도 주목했다. 당시 이정후는 4경기에 출전해 6안타 5타점 4득점 타율 0.429 OPS 1.071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만큼 아버지 이종범 코치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MLB.com'은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16시즌 뛰었으며, 일본프로야구에서도 4시즌 활약했는데, 타율 0.297 194홈런과 510도루를 기록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있다. 특히, 1994시즌에는 타율 0.393으로 4할에 가까운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불린다. 통산 69개의 도루를 기록해 이종범보다 스피드가 떨어질지 모르지만, 타격은 똑같다"고 전했다.
'MLB.com'이 꼽은 이정후의 최고 장점은 나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주목한 숫자는 이정후의 나이일 것이다. 코디 벨린저(28), J.D. 마르티네스(36), 맷 채프먼(31), 호르헤 솔레어(32) 같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톱타자들은 모두 이정후보다 나이가 많다"며 "이는 이정후가 미국에서 하는 경기에 익숙해지면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팀에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MLB.com'은 "KBO리그에서 뛰는 투수 중 대부분은 구속 95마일(약 152km/h) 이상을 던지지 못한다. 가장 큰 물음표는 이정후가 빅리그 구속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일 것이다"며 "그것은 이정후가 2023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특별히 공을 들인 것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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