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적쇄신 신호탄에 '이준석 신당' 입지 좁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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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13일 대표직 사퇴로 여권 내 인적 쇄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명분으로 여당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워 왔는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김 대표까지 물러나는 등 잇달아 변화의 신호탄이 터져 나오면서 탈당과 창당 명분이 다소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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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바뀌어야 할 건 대통령"…일각서 "이준석에 역할 주면 잔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13일 대표직 사퇴로 여권 내 인적 쇄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명분으로 여당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워 왔는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김 대표까지 물러나는 등 잇달아 변화의 신호탄이 터져 나오면서 탈당과 창당 명분이 다소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당이라는 것은 우리 당이 잘하면 입지가 줄어들고 당이 못하면 안 할 이유가 없는 관계"라며 "우리 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뿐 아니라 대통령도 바뀌려고 하는 것 같지 않냐"며 "김 대표 사퇴는 용산도 동의한 것일 텐데 그 말은 대통령도 변화에 동의하고 바뀌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김장연대가 제거된 것인데 이 전 대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반윤(반윤석열) 기치를 내걸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창당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이 전 대표가 김 대표의 사퇴를 비롯해 당의 변화를 이유 삼아 국민의힘에 잔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신당 창당을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전향적인 변화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신당 창당을 계속 밀어붙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시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오전 김 대표와 비공개 회동에서 나눈 대화를 언급하면서 "전투에 졌는데 지휘관은 지금 멀쩡하게 네덜란드에 있고 그 밑에 분단장 정도를 원흉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한테 귀책 사유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할 것도 바뀌어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신당을 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거나 김기현 대표가 제시하는 그런 대화는 아니었다. 김기현 대표는 내 성격을 잘 안다. 한번 아니라고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당 쇄신에 성공할 경우 이반한 기존 지지층의 마음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이준석 신당'의 입지를 좁힐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보수 성향 신당이 국민의힘 지지층이 두꺼운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잡지 못하면 유의미한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처음부터 이준석 신당이 전국 정당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우리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나 금태섭 전 의원하고 합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당에 잔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당이 새로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권한을 이 전 대표에게 준다면 당에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당을 바꿔서 어떻게든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일주일 안에 결정이 날 거다. 당에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고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줘도 이 전 대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그때는 이 전 대표도 어쩔 수 없이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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