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리인하 내년 5월 시작”…주식·채권 동반 ‘불장’ 오나
실업률 3.7% 역대 최저 수준
브레이너드 NEC 위원장
“큰 침체 없이 인플레 둔화”
월가 “금리인하 내년 5월 시작”
일각선 “예상보다 늦어질수도”
연준이 목표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고용 시장 큰 침체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물가와 고용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의미 있게 내려오고 있다”면서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옐런 장관은 “코로나19이후 물가 급등을 잡으려면 실업률 급증 등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과거와 달리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완전 고용에 가깝게 되돌려 놓기만 해도 물가잡기에 충분하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지난 8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2월 3.1%(예비치)로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8%로 전월(3.2%)보다 내려 2%대로 진입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로 진입하면서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피봇)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전월(3.2%)에 이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대비 상승률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올해 8월 이후 3%대로 진입한 이래 3개월 연속 둔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고용시장은 서서히 냉각되면서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가 8일 공개한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9만9000건 늘어 전망치(18만건)를 넘어섰다. 실업률도 전월 보다 0.2%포인트 내린 3.7%를 기록해 고금리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로 가고 있다는 신호가 잇달아 나오자, 월가에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롭 왈드너 인베스코 수석전략가는 “미국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는 환경에 있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를 천천히 인하하거나 빠르게 인하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내년 1월 FOMC까진 현재 수준(5.25~5.5%)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가 넘는다고 보고 있다. 내년 3월까지 금리동결이 이어질 확률은 54.2%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는 5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
12일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연준은 내년에 2번, 2025년에 5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인하 폭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의 이유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의 약 4분의 3은 ‘물가상승 둔화’를 이유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봤지만, 28%의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 시작’을 이유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만약 물가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골디락스’ 장세가 펼쳐지며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지만, 경기침체를 이유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주식, 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자산 시장은 충격을 받고 안전자산인 국채, 금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가 시장의 금리 전망과 큰 괴리를 보인다면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비관론도 나온다. ‘내년 1분기 금리 인하’설까지 나온 가운데,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연준보다 과하게 앞서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은행 유에스캐피털마켓 수석경제학자는 “현 시점에서 조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의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며 “작년 보다 인플레이션은 나아졌지만 아직 2% 수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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