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살린다는 이재명, 산은법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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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신속 개항 등 부산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지역 최대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알맹이' 빠진 민심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찾았으나 정작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부산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면전에서 완전히 외면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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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부산서 최고위…신공항 신속 개항 등 공언
정작 최대 현안엔 묵묵부답, 알맹이 빠진 챙기기 비판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신속 개항 등 부산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지역 최대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알맹이’ 빠진 민심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과반의석으로 핵심 키를 쥔 민주당의 노골적 비협조로 산은법 개정안 연내 처리가 무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의 각종 기반 시설 확보 사업도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의 부산방문은 지난 1월, 6월에 이어 3번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렸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 엑스포 유치 불발에 따른 부산 시민을 위로하고 부산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6월 부산 방문 당시 이 대표는 산은법 개정 질문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언급하는 ‘동문서답’을 한 바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부산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니 꼭 뵙기를 바란다. 만일 저를 만나기 어렵다면 최고위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참석자 중 유일하게 박재호(남을) 의원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정부 여당에 책임을 돌렸다. 박 의원은 “정부 여당은 ‘대통령 1호 공약’이라면서 야당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민주당이 거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총선 정쟁의 도구로 쓰고 있다”며 “총리나 정부는 대안을 가지고 이 대표나 당을 설득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가덕도와 산업은행이라는 두 축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당의 입장에서 조속히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앞장서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회의 뒤 산은법 개정안 관련 입장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부산시당을 찾은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15분간 비공개 만남을 갖고, 이와 관련한 지역 상공계의 의견 청취를 했지만 이때도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찾았으나 정작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부산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면전에서 완전히 외면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2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단체협의회도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는 연내 산은법 통과로 부산시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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