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대구 어획량 줄어…“고수온 탓”
[앵커]
최근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한류성 어종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요즘 남해안에서는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가 제철을 맞았지만 대구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줄었습니다.
대구잡이 조업 현장을 김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항구를 출발해 배를 타고 1시간 쯤 나가 도착한 대구 어장.
어민들이 일주일 전 미리 설치해둔 통발을 끌어 올리자 무게 5kg 나가는 커다란 대구가 그물 속에서 펄떡입니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초겨울인 이맘 때쯤부터 알을 낳기 위해 북쪽 찬 바다에서 이곳 남해안으로 내려옵니다.
제철을 맞은 대굽니다.
대구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이곳 거제 앞바다에서 주로 잡힙니다.
항구로 돌아오자마자 갓 잡아 올린 대구를 바로 위판장에 넘깁니다.
올해 대구는 마리당 5만 5천 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외식/대구잡이 어선 선장 : "고기가 잡힐 거라고 보고는 나가는데 뭔가 뜻대로는 안 됩니다."]
전국 대구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경남 거제에서 이 달 들어 12일간 거래된 위판량은 690여 상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래량이 6분의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닷물 수온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거제 앞바다는 현재 대구잡이 최적 수온 13도 보다 2도 이상 높습니다.
[엄준/거제수산업협동조합장 : "(평년에) 약 한 250톤 정도 잡히고 있고 올해는 수온이 아직 높은 관계로 대구가 아직까지는 많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다음 주부터 올겨울 한파가 닥치면 대구가 다시 몰려와 풍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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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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