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가 수상해"…가랑이 사이에 마약 숨겨 밀수
【 앵커멘트 】 베트남에서 신종마약을 밀수해 유통해 온 조직이 세관과 경찰의 공조수사로 검거됐습니다. 몸에 마약을 숨겨 오는 수법으로 국내로 반입했는데, 마약 운반책의 어색한 걸음걸이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김해공항 입국장입니다.
베트남에서 들어온 한 남성이 어딘가 불편한 듯 걸음걸이가 어색합니다.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제대로 걷습니다.
두 달 뒤, 김해공항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남성.
이번에도 뒤뚱거리며 화장실부터 찾습니다.
역시나 화장실만 다녀오면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세관과 경찰에 검거된 이 남성은 가랑이 사이에 마약을 숨겨 들여왔습니다.
이 남성이 지니고 있던 마약은 케타민 210g과 엑시터시 400정.
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세관 관계자 - "다리 사이에 마약류를 둘둘 뭉쳐서 다리 사이에 집어 놓고 레깅스를 밀착시켜서 안 흐르게 한 상태로 걸어서…. (화장실에서) 다리 사이에 있는 걸 빼서 가방으로…."
첩보를 입수한 세관과 경찰은 국내 총책과 유통책 등도 잇따라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석 달동안 합성대마와 케타민 등 2만 5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수해 SNS를 통해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관과 경찰은 6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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