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투자 위해 차입한도 늘린 효성화학…이자부담은?

김형일 2023. 12.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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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12월13일 18시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효성화학(298000)이 단기차입 한도를 1000억원 늘리면서 확보하는 자금을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생산·재고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원재료 구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단기차입 한도를 확대했다"며 "장기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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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축소 위해 판가 인하 고려 중
“차입 확대분 원재료 구입에 활용”
재무구조 측면서 차입 확대 ‘부정적’
이 기사는 2023년12월13일 18시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효성화학이 단기차입 확대 분을 PP 생산·재고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무구조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소재 효성화학 본사 전경.(사진=효성화학)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단기차입 한도를 1000억원 늘리면서 확보하는 자금을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생산·재고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 증설로 판매가격(판가) 개선이 요원하지만, 선투자를 통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재무구조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PP는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 소재에서부터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 배달 용기 등 주방용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재료다. PDH는 가스 원료인 프로판을 수입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단계로 PP는 해당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2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단기차입 한도를 기존 2930억원에서 3930억원으로 1000억원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단기차입 방식을 기존 기업어음(CP), 금융기관 차입 등에서 전자단기사채(ABSTB)로 다변화한다고 밝혔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원재료 구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단기차입 한도를 확대했다”며 “장기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PP 판가 개선이 뚜렷하지 않지만, 최대한 재고를 늘리지 않는 방향에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판가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효성화학 프로필렌 매입액은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작년 3분기 1092억원에서 올 3분기 3643억원으로 233.6%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까지 겹치면서 동기간 효성화학 1톤(t)당 PP 수출가격은 1127~2881달러에서 801~1787달러로 떨어졌다.

일단 효성화학의 단기차입 한도 확대는 지난 8월 정상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올 3분기 해당 법인은 첫 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으며 가동률이 100%로 올라섰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은 그동안 부품교체와 화재 사고, 단순 고장, 원료 부족 등으로 여러 차례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단기차입 한도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차입 한도 확대는 금융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해야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초 효성화학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으며 이유로는 영업손실 누적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재무구조 개선 일정 시일 소요 등을 들었다.

효성화학은 올 3분기 연결기준 15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잉여현금흐름(FCF)은 -114억원을 나타냈다. 1367억원을 이자로 지급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작년 효성화학은 8300억원 규모의 장·단기차입금을 연평균 5%대 금리로 발행했으나 올해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1조3900억원을 연평균 6%대 금리로 발행했다. 이번 단기차입 한도 확대분 1000억원은 올 3분기 자기자본(908억원) 대비 110.1%에 해당하는 숫자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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