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직 전격 사퇴…이낙연, 신당 창당 공식화
[앵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오늘(13일) 전격적으로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소재형 기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잠행 이틀만인 오늘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총선을 119일 남겨두고 내린 결단입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놔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처한 모든 상황은 본인의 몫"이라며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성일종 의원도 "당의 소생을 위한 봄비를 뿌려줬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의 결단은 앞으로 혁신위의 희생 대상으로 거론된 중진과 친윤계 의원들의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일(14일) 오전 8시, 3선 이상의 중진 연석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까지 모아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소 기자, 야권의 움직임 보겠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두고서 용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직후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영남에 텃밭을 둔 국민의힘 지도부나 중진의 자리가 사지가 돼버린 것 같다"며 "바지로 뽑힌 김 대표는 용산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 국민의힘이 처한 모든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사퇴가 용산 직할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분당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의지를 더욱 굳힌 모습인데요.
이 전 대표는 오늘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두고 "실무 단계의 초기 단계"라고 말했고, 시기에 대해서는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신당 창당 시 목표에 대해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이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놓고도 당내 비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원이 의원은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분열의 길로 이끌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이동주 의원도 "분열 세력에 맞서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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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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