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무슬림 크리켓 대표, '모든 생명 평등' 신발 문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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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첫 무슬림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크리켓화에 적은 '팔레스타인 연대 문구'로 인해 논란에 휘말렸다고 호주 AA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호주 국가대표 크리켓팀 연습 도중 타자(배트맨) 우스만 카와자의 크리켓화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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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첫 무슬림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크리켓화에 적은 '팔레스타인 연대 문구'로 인해 논란에 휘말렸다고 호주 AA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호주 국가대표 크리켓팀 연습 도중 타자(배트맨) 우스만 카와자의 크리켓화가 주목받았다. 호주는 오는 14일부터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파키스탄과 크리켓 국가대항전을 앞둔 상태다.
이날 카와자의 신발에는 각각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 '자유는 인권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놓고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본인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인정했다. 그러자 국제크리켓위원회(ICC)는 경기 당일 카와자가 해당 크리켓화를 신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ICC는 선수들이 사전 승인 없이 의류나 각종 장비에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활동이나 관련된 메시지를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호주 크리켓 협회는 카와자의 목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ICC에는 선수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 팻 커민스는 카와자의 신발 문구가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카와자가 경기 당일에는 신발을 신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카와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 당일 해당 신발을 신지 않겠다면서도 IC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으며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 한 명의 생명과 무슬림 한 명의 생명이 같으며 이는 인도주의적 호소"라며 "나는 단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일뿐"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카와자는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2010년 호주 국가대표로 뽑히며 첫 파키스탄 출신이자 무슬림인 국가대표가 됐다. 현재 호주와 파키스탄 양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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