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들의 치유를 돕는 '공동체'
어둠속에 빛을 연결하는 세상과 교회의 다리
치유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의 장'
서로의 내면을 드러내며 회복과 치유 시작
주일예배 형식 일반교회와 크게 달라
아픈 마음 드러내는 '나눔의 시간'…공감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04번째 순서로 마음이 상한 자들을 하나님과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중독자들의 치유사역을 하고 있는 브릿지교회를 만나본다.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있는 사람들.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해 아픈 사람들.
어둠속에 갇힌 이들을 하나님과 연결시키기 위해 9년 전에 세워진 브릿지교회.
브릿지교회는 치유가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어 주고 격려하며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이다.
[김형근목사/브릿지교회 담임]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진리의 빛으로 연결시킨다, 그런 교회다라는 이름으로 브릿지 교회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아픔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이제 모이게 되었고요. 제가 중독 사역을 하다 보니까 중독된 분들이 많이 오게 됐죠.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꼭 치유적인 목표보다는 성화의 단계, 그래서 진정한 진리를 깨우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독이든 우울증이든 다양한 심리적인 아픔이든 거기서 자유해지고 해방될 수 있어요."
자유롭고 해방될 수 있는 건 자신들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근목사/브릿지교회 담임]
"브릿지교회는 내면을 드러낼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조성되어 있냐면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수치스럽고 남한테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고백을 하거든요. 고백을 함으로 인해서 그런 게 이제 영향을 줘요. 나도 얘기할 수 있겠구나, 얘기해도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고 오히려 나를 수용하고 잘했다는 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용기 내서 좋다, 잘했다, 뭐 감동 된다. 이런 피드백도 있고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보니까 얼마든지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고 그런 게 이제 일단은 나눠져야 이게 회복과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서로의 내면을 드러내고 공감하면서 회복과 치유가 시작된 브릿지교회의 공동체.
브릿지교회의 주일예배 형식은 일반교회와는 크게 다르다.
가장 독특한 것은 자신의 아픈 마음을 서로에게 드러내는 나눔의 시간.
[김형근목사/브릿지교회 담임]
"우리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아픔, 이런 것들을 이제 감추기 바쁜 거죠. 그리고 그걸 자칫 이렇게 꺼내놨다가 또 정죄 받고 그리고 빨리 고쳐라 이런 압박감에 시달리고… 근데 여기서는 그러지 않아요. 네가 빨리 나서야 된다, 이런 것도 없고 네가 뭘 재발을 했던 어떤 범법 행동을 했던 우리는 너로 본다. 그냥 너의 존재로 본다. 이런 분위기로서 우리가 이제 안고 가는 거죠. 다만 지혜와 진리 속에서 우리가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 마음에 가시가 있든, 아니면 잘못된 길로 갔든, 다 이게 녹아서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로 가게 된다는 거예요."
하나의 훈련 과정이기도 한 솔직한 나눔을 통해 성도들은 회복되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형근목사/브릿지교회 담임]
"인위적으로 그들을 막 이렇게 바꾼다거나 교정한다거나 뭐 이런 시도는 전혀 안 하고 있고요. 다만 이제 훈련 중심으로 교회는 움직여요. 근데 이 훈련은 바로 진리와 지혜를 명확히 깨닫고 나에게 적용해 보자는 거고 그 다음에 관계에서는 사랑을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고민과 실천을 하는데 쉽지 않죠. 왜냐면 우리가 시기 질투가 일어나고, 탐욕과 욕심도 생기고 막 이러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나가는 길이 저는 신앙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나가는 길이 회복의 정점이거든요."
특별히 이들의 행동을 교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회복돼가고 있는 성도들.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용서하고 믿어주는 것이 회복과 치유의 길이었다고 말한다.
[김성호·정신숙 부부/브릿지교회 성도]
"브릿지교회를 통해서 제가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운 것 같고요. 그리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훈련되어져가는 것 같고, 중독생활로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는데 그 시간들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미움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가정에서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팠고, 하면서도 어떻게 할 줄 몰랐던 시간들인데 브릿지교회를 통해서 이 사실들을 확인하고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교회에 와서 회복되고 치료된 부분은 많은 문제 속에서 주님께 나아가지 못했었는데 모든 문제들을 내려놓게 되고 주님의 말씀을 붙잡은 것이 저에게 큰 변화였고요. 그럼으로 인해서 아내가 보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생활 속의 문제들을 문제 삼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수용하고 허용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성만/브릿지교회 성도]
"아버님도 도박 중독자였고 저도 도박 중독자가 돼서 삶의 밑바닥까지 갔었어요. 그러고 나서 어찌 됐건 도박을 끊고 살아갔는데도 뭔가 마음의 편안함이라든지, 기쁨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목사님이 중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고 제 마음에 엄청난 끌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교회를 오게 되었고요. 그 이후로 제가 또 술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를 하게 됐고요. 술도 같이 끊게 되고 그 이후에 어떤 회복의 과정이 이전에 단순히 도박을 끊었을 때하고는 전혀 다른, 다른 차원의 어떤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사랑받는 느낌 그런 것들을 받고 있습니다."
마약중독을 치료하고 있는 박우현씨.
우현씨는 브릿지교회 주일예배 참석이 처음이었지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고백했다.
[박우현(가명)/서울시 종로구]
"저는 너무 감사해요. 왜냐하면 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진짜 내가 나를 칭찬해보고 다르크(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와 브릿지교회를 칭찬할 수 있었고 이게 나를 이렇게 이끄시는 게 내가 나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이끄시고 있구나를 정말 마음속으로 느꼈기에 나가서 말했고 특송도 부르게 됐던 것 같아요. 일방적인 설교가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그 모습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냥 처음인 예배여서 나에게 특별했다가 아니라 예배의 형식과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 자체가 사실은 저한테 너무 감동적이었던 첫 예배였던 것 같습니다."
아픔이 있는 자들을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브릿지교회.
모두가 자신을 드러내며 하나님을 만나 회복돼가고 있는 주님의 자녀들.
김형근목사는 마음이 상한 자들에게 참 사랑을 전하는 교회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김형근목사/브릿지교회 담임]
"사랑하는 것과 어떤 지혜와 진리 적인 것들을 잘 안내해서 궁극적으로 이제 사랑인데요.사랑 에 대한 것을 이렇게 작은 불씨가 돼서 세상에 "이런 게 사랑이야" 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물론 우리 교회 지체들이 충분히 그런 걸 배우고 서로 나눌 수 있을 때 그 다음에 이런 게 외부로 퍼지겠죠. 근데 원함이 있다면 그렇게 되어 지면 좋지 않을까? 세상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많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고는 있지만 많은 부분이 자기 관점에서 사랑, 자기 관점에서 사랑을 하지 타인의 관점에서 사랑을 주는 게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사랑, 참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기적 사랑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세상에 안내하고 소개하고 싶어요."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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