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3년 11개월만에 평양∼중국 선양 운항 재개

북한 고려항공이 13일 3년11개월 만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선양 간에 여객기를 운항했다. 연합뉴스

북한 고려항공이 13일 3년11개월 만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선양 간에 여객기를 운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5편 여객기는 이날 오후 12시30분 평양에서 출발해 11시 47분(중국시간)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3시47분 돌아갔다. 이 여객기는 평양에서 출발할 때는 승객을 거의 태우지 않았으며, 돌아갈 때 120여명의 중국 내 북한인들을 운송했다. 이 여객기로 귀국한 북한인들은 대부분 중국 동북 지역에서 무역을 담당했던 인력들로 알려졌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선양 노선을 운항한 것은 3년11개월 만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5월16일 북한의 다목적 대형 수송기 3대가 중국산 의약품을 실어 가기 위해 선양에 오간 적은 있지만, 평양∼선양 간 여객기는 국경 봉쇄 이후 운항된 적이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고려항공이 오는 20일 한차례 더 평양∼선양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공지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평양∼선양 노선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적으로 운항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앞서 고려항공은 전날에는 북한인 운송을 위해 평양∼베이징 노선에 약 한달만에 여객기를 띄웠다. 해당 노선은 지난달 14일 이후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국경 봉쇄 이전 고려항공은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2개 노선을 정기 운항했다.

북한 고려항공이 13일 3년 11개월 만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선양 간에 여객기를 운항했다. 사진은 중국 선양 공항에서 탑승 수속 밟는 북한인들. 연합뉴스

이날 평양~선양 노선 여객기 운항을 기점으로 중국 동북 지역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교통 통로는 대부분 다시 열리게 됐다. 지난해 1월 신의주~랴오닝성 단둥 화물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으며, 지난 1월 이후 순차적으로 북한 나선∼중국 훈춘, 북한 무산∼중국 난핑, 신의주∼단둥 간 화물트럭 운행이 시작됐다. 지난 8월부터 신의주∼단둥에서는 북한인을 운송하는 버스도 비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평양∼신의주∼단둥을 거쳐 베이징까지 운행하는 국제 여객열차 운행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 11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평양 노선을 운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고려항공 JS271기가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 착륙한 뒤 평양으로 출발하는 일정으로 운항됐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해당 노선 운항이 확인된 바 있어, 월요일과 금요일 고려항공 정기 항공편이 운항될 예정임을 보여준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