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에 5년간 38조원+α 지원…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
2024년 연구개발에 736억원 투입
사용후 배터리 재제조·사용·활용
연 전기차 17만대 핵심 광물 확보
이차전지 특허심사 열 달로 단축
2026년까지 새만금 국가산단에
핵심 광물 전용 비축기지 구축도
정부가 이차전지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이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38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사용 후 배터리’의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시장을 조성하는 등 관련 규제를 푼다.
아울러 올해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프로젝트 포함 이차전지 연구개발(R&D)에 총 736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 제조부터 운행·순환 이용까지 전 주기의 이력 정보를 연계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단계별 정보 입력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차전지 태스크포스(TF)도 이달부터 운영한다.
또한 전기차 폐차 단계에서 배터리를 탈거하기 전 성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용후 배터리 수거·운반·보관 기준, 배터리 전 주기 이력 관리 등을 규정한 지원법도 내년 중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제조에 쓰이는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 노력도 강화된다.
아울러 2026년까지 새만금 국가산단에 2400억원을 들여 핵심광물 전용 비축기지를 구축한다. 정부는 2031년까지 리튬,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필수 광물 100일분을 이곳에 비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핵심 광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 투자액의 3%를 세액공제하는 등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아울러 이차전지 특허를 패스트트랙에 올려 우선 심사하고, 전문 심사 인력도 늘려 현재 21개월가량 걸리는 이차전지 특허 심사 기간을 10개월까지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차전지와 더불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 185개 품목을 ‘공급망 안정 품목’으로 정하고, 70% 수준인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 아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에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산업 공급망 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가 수입 의존도와 국내 산업 영향 등을 고려해 선정한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은 ‘첨단 전략 산업’(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전기전자), ‘주력·신산업’(자동차, 조선, 기계, 로봇, 항공), ‘기초 소재 산업‘(금속, 섬유, 세라믹, 화학) 등 크게 세 분야로 구분됐다.
구체적으로 네온 등 반도체 제조용 희귀 가스,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 전기차 모터 제조용 희토류 영구자석,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 요소, 마그네슘괴 등 첨단 부품·소재에서부터 광물, 범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정부가 선정한 공급망 안정 품목 185개 중 중국 의존도가 높은 8대 산업은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 대상으로 따로 지정해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8대 산업은 음극재, 양극재, 반도체 소재, 반도체 희귀가스, 희토류 영구자석, 요소, 마그네슘, 몰리브덴이다. 8대 산업 범주 하에 인조흑연,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수산화리튬 네온 등 16개 개별 품목이 들어있다.
올해 10월까지 NCM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는 97%에 달한다. 네온(81.3%), 희토류 영구자석(86.4%), 마그네슘괴(99.4%) 등도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다.
아울러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핵심 광물의 비축을 확대한다. 35개 품종 핵심 광물의 비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비축량을 평균 100일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간의 해외 핵심 광물 확보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해외 자원 개발 특별 융자 지원 비율을 사업비의 30%에서 50%로 확대한다. 광업권 해외 투자를 하면 투자금의 3%를 세액공제하는 제도도 생긴다.
방문규 장관은 “3050 전략은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튼튼한 산업 공급망을 갖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해 우리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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