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안전=행복' 정부도 인정한 복지 서비스

황해동 기자 2023. 12. 13. 18: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대화동 '안전하고 행복한 대화마을 프로젝트' 주민 호응 높아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 선정… 숨겨진 수요 발굴, 맞춤형 정책 추진
미술 심리치료 모습. 사진=대전 대덕구 대화동 제공.

'숨겨진 복지수요 발굴'과 '맞춤형 지원' 등 대전 대덕구 대화동의 복지체계 강화 노력이 수요자들의 호응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대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위기상황 발생 시 빠르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 단위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총 인구 대비 1인 가구(25%)와 65세 이상 노인가구(26%) 비중이 높은 현실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 이태수 대화동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 유성희 맞춤형복지팀장 등 복지담당 직원들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박윤국 동장도 적극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안전키트 배부 교육. 사진=대전 대덕구 대화동 제공.

이들은 고민 끝에 '혼자가 아닌 우리, 안전하고 행복한 대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립했고, 정부도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지원에 나섰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전국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마트 복지·안전서비스 개선 모델 지원 사업에 대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구비 4000만원과 국비 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돌봄플러그 설치. 사진=대전 대덕구 대화동 제공.

이 프로젝트는 '복지'와 '안전'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복안을 품고 있다.

노인인구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고립가구의 고독사 예방과 독거노인의 우울감 해소 등에 초점을 두고 민간영역에 안전협의체를 구성, 협력한다. 이를 통해 행정복지센터에 안전기능을 부여해 '행정안전복지센터'를 지향한다.

복지 대상자 범위도 대폭 넓힌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심에서 차상위 계층, 연금수급자까지 포함, 사회적 소외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돌봄플러그 설치. 사진=대전 대덕구 대화동 제공.

이를 위해 대전 최초로 '민·관 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요자 상시 모니터링, 긴급지원 체계 구축, 치유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에 주력해 왔다. 안전키트 배부, 안전 확인을 위한 안부전화, 정신건강 제고를 위한 치유상담 프로그램, Iot 기반 스마트 돌봄플러그 설치 등의 주요사업은 일상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세심함을 담았다.

또 하나은행 대화동 지점, 오정동 새마을금고 대화지점,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 대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맺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에 힘을 모아나가고 있다.

관내 거점 복지관은 정신건강 프로그램, 미술심리 치료사 활용 상담 지원, 어린이 독서지도와 학습지원 연계 등에 협조하고 있다.

△대전 최초 안전협의체 구성·운영=재난안전 취약계층을 발굴 등 민·관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다. 주민자치회, 여성자율방범대, 자율방재단, 복지만두레,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기존 동 자생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21명이 참여하고 있다.

안전분과와 복지분과로 나뉜다. 사전에 동 복지팀이 수요를 파악해 2500여명을 대상으로 재난대비 사전 예찰활동, 복지·안전 위기가구 긴급 지원, 안전활동 의제 논의 등의 활동을 한다.

△Iot 기반 스마트돌봄플러그 설치=KT와 협력해 노인인구, 1인 가구의 효율적인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95가구를 직접 방문해 시스템을 설치하고, 20여명의 담당자가 휴대전화로 전기사용 여부와 조도 등을 모니터링해 안전을 수시로 확인한다. 비상벨은 동사무소와 소방서 등과 연결돼 있다.

△안전키트 배부=노후 단독주택이 많은 대덕구 실정 맞춤형 정책이다. 노후 단독주택은 오래되고 얽힌 전기선 등으로 화재 위험이 높아, 이를 예방하고 위급상황 탈출을 돕는 미니 소화기, 산소공급용 방염마스크, 호루라기, 유리용 망치 등을 50가구에 공급했다.

△안전 확인을 위한 안부전화=올해 20명이 신청했다. 안전협의체 위원 등이 1주일에 1-2회 이상 전화로 통화한다. 또 수시로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시설 지원이 필요할 경우 사비를 털어 돕기도 한다.

△정신건강 제고를 위한 치유상담 프로그램=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 주민을 위해 개설했다. 매주 미술심리치료(수요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심리상담(화요일), 나와 대화하기(금요일) 등 3개 과정에 70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 팀장은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협의체 위원들은 수요자들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누전 위험가구의 전선 정비, 누수로 인한 천정보수, 가스안전 점검, 전등 교체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일상의 불편함을 구청 등과 연계해 해소해 준다.

실제 혼자 사는 80대 중반의 한 할머니는 송용석 안전협의체 위원에게 서툰 문자메시지를 보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할머니는 당초 안부전화 대상자였으나, 송 위원이 직접 찾아가 가스안전코크 고장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대덕구의 가스안전코크 교체지원 사업을 연계해 줬다.

수요자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점에서 환영 일색이다.

"집에까지 직접 와주니 너무 좋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낫다" 등의 감사 인사부터, 개인적인 대소사까지 얘기하는 등 삶의 동반자로 여긴다는 것.

특히 치유상담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호응도는 기대 이상이다. 혼자만의 삶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 대화할 수 있다는 자체에 행복함을 느낀다.

유 팀장은 "40년 만에 영화를 처음 보신다는 분도 있고, 외출 준비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분들도 많고, 참여자들끼리 학연·지연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찾기도 한다"며 "그동안 소외되고 방치됐던 분들이 혼자 살다가 함께 사는 세상으로 나오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행복을 느끼신다"고 했다.

대화동의 '안전하고 행복한 대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내년에는 아동과 청소년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 팀장은 "진정으로 행복한 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아동과 청소년이 웃을 수 있어야 한다"며 "내년에는 장학사업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청소년을 위한 복지 서비스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동의 아동·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전화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