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다문화 사회 앞둔 한국…사회 진출 앞둔 ‘다문화 청년’은 얼마나?

최민영 2023. 12.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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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이주민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한국에서 사회 진출도 하는데 이른바 ‘다문화 청년’에 대한 관심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한국인과 다름없이 한국에서 성장해, 성인이 된 뒤 사회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이주민 자녀들을 저희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먼저, 이 사안을 취재한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 이주민은 얼마나 머무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행정안전부 발표 내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 3달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은 225만 8천여 명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4%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 배경 인구가 총 인구의 5%를 넘으면 ‘다인종 다문화 국가’라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이 기준에 근접해 조만간 다문화 국가에 진입할 거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스무 살이 넘은 '다문화 청년'들은 그중 얼마나 될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문화 청년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문화가족지원법을 근거로 여성가족부가 3년 마다 실태조사를 하지만, 이 법이 자녀들에 대해선 '24살 이하' 아동 청소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선 외국인 주민 통계 중 몇 년 전의 미성년자 수치를 토대로 추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007년 만 7살에서 18살이었던 1만 7천여 명이 2020년 만 20살에서 31살이 됐을 거로 추정되고, 같은 연령대의 외국인 자녀가 올해는 4만 6천여 명으로 늘어났을 거로 예상됩니다.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 수가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 청년의 규모도 갈수록 커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직접 만나본 다문화 청년들, 한국 생활은 어떻다고 하던가요?

[기자]

네, 빠르면 3살, 늦어도 10살 이전에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부터 다닌 고등학생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별다른 차별이나 배제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회에 나갔을 때도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습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한 고등학생의 고민, 직접 들어보시죠.

[서준/가명/음성변조 : "일자리를 구하러 가면 엄마 아빠가 학력은 더 높은데, 흑인 백인 이런 이유로 부모님한테는 (일자리를) 잘 안 주고, 학력이 더 낮은데 백인인 사람한테 주는 경우, 그런 게 많아가지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이주민들은 비자 문제도 겪을 것 같습니다.

한국 체류는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나요?

[기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주민은 전체의 10% 수준입니다.

대부분 한국 체류 가능한 비자를 받아서 이를 연장 또는 갱신하면서 생활하고 있고, 제가 만났던 가족들도 그랬습니다.

비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국을 해야 해서 사회 진출을 앞둔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서준 군 가족의 이야기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서준 군 어머니/가명/음성변조 : "이 비자가 있으면 우리도 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안 됩니다. 일을 먼저 찾아야 비자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해요. 우리 어떻게 해요?"]

서준 군 가족이 한국 체류 자격을 유지하려면 부모가 4대 보험이 제공되는 정규 일자리에 취업해야 하는데, 이런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에 다른 걸림돌은 없는 겁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학들이 외국인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요구해 이 벽을 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우크라이나 출신 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나탈리아/우크라이나 출신 학부모 : "증명서, 뭐 2만 달러(2천만 원)도 있고 더 적게도 있고, 여러 대학교마다 달라요. 부모님들 만나면, 계속 은행증명서 때문에 걱정 많이하는 부모님들도 많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문화 청년’이 증가하는 현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실태 파악이 먼저라고 지적합니다.

한국인과 다름없이 한국에서 성장해 온 다문화 청년, 어느 지역에 얼마나 살고 있고,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엔 외국인이 가족을 동반해 국내에 장기간 체류하며 일할 수 있는 숙련기능인력 비자(E-7-4)도 대폭 늘어났죠.

중도 입국하거나 국내에서 출생하는 외국인 자녀는 갈수록 늘어갈테니 하루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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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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