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에…국힘 내부 "소생의 봄비" "황당·공천학살" 엇갈린 평가

김도엽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12.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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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당을 위한 희생'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당황스럽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5560 공약'(당 지지율 55%, 대통령지지율 60%)을 내걸었는데, 지키지 못함에 따라 김 대표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냐는 물음에 답을 못 준 것"이라며 "김 대표를 두둔하던 초선의원의 경우 사실상 자체 살생부를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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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위한 희생""힘 빠진다"…이준석 "사퇴 의미? 공천 학살"
김기현 두둔 초선의원에게는 "자체 살생부 됐다" 반응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13일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 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 11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뉴스1 DB) 2023.12.14/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이밝음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당을 위한 희생'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당황스럽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지난 11일 오후부터 이틀째 공개 일정을 취소한 김 대표는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이르면 이날, 늦어도 오는 14일 당 최고위원회 전에는 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퇴에 대한 여권의 반응은 다양했다. 김 대표의 사퇴가 '당을 구한 희생'이라며 결단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도 '김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대표 체제를 지지하던 초선 의원들에게는 '자체 살생부'가 됐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 초선의원은 "믿고 싶진 않지만 용산 주도의 총선 시나리오로 가는 것 같다. 힘이 빠진다"며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겠냐만 황당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의 선당후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을 조속히 구성해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당으로 혁신하자"고 적었다.

성일종 의원은 "당을 위한 결단이 우리 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게 될 것. 차기 우리당 대권주자로써의 자격을 보여준 숭고한 헌신"이라며 "결단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나로 뭉치고, 김 대표의 앞날에도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 우리당이 위기에서 소생할 수 있도록 봄비를 뿌려줬다"고 적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지금 그대로 가면 총선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축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며 "결국 비대위체제로 갈 것 같다. 얼마나 통 크게 빅텐트를 칠 것인가가 내년 총선의 큰 틀의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5560 공약'(당 지지율 55%, 대통령지지율 60%)을 내걸었는데, 지키지 못함에 따라 김 대표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냐는 물음에 답을 못 준 것"이라며 "김 대표를 두둔하던 초선의원의 경우 사실상 자체 살생부를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대통령 중심의 공천학살이 일어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디톡스에 출연해 "사퇴의 의미는 공천학살을 의미한다"며 "초선의원 사이에선 김 대표가 자리를 유지해야만 (선거 때) 경선이라도 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퇴하면서 공관위원장과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의 뜻이 적용되는 사람이 올 것이고 결국 학살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 페이스북 글에 대한 댓글 반응도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책임을 다하는 건 이런 게 아니다. 당원들에 대한 배신이다' 등으로 나뉘고 있다. 이날 오전 이준석 전 대표와 회동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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