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철수`에 불붙은 與혁신… 힘 실리는 조기 선대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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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13일 김기현 대표의 전격 사퇴로 국민의힘의 혁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당대표 경선 국면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이루던 장 의원이 11일 "잠시 멈추려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이튿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이나 당내 압박에 불출마를 택한 나경원 전 의원, 혁신위를 이끌었던 인요한 위원장 중 일부가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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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원희룡 중심 구성 유력
인요한·나경원 등 가세할수도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13일 김기현 대표의 전격 사퇴로 국민의힘의 혁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을 논의할 단계로 여당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법무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조기 구성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지난 11일)하기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지역구(울산 남구을)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출범시킨 혁신위와 충돌한 데다, 공천관리위 출범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당대표 경선 국면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이루던 장 의원이 11일 "잠시 멈추려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이튿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전처럼 윤심(尹心)을 자신할 수 없게 된 김 대표로 희생론이 불거졌고 당내 압력이 거셌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김 대표는 12일부터 예정된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비주류 중진 서병수·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자살특공대'라며 권력투쟁이라고 비난하던 소위 영남(영남+강남) 지역구 현역 의원들도 침묵하게 됐다.
당내에선 김 대표를 향해 '총선 리더십 교체'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되 지역구엔 출마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반윤(反尹) 이준석 전 대표와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받았으나, 이내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남은 지도부 인사들은 김 대표의 결정을 기다렸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표가 고민하고 있지 않겠냐"고 했고, 이만희 사무총장은 "(김 대표 입장이) 정리되면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예의주시했다.
김 대표 사퇴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윤 대행은 이날 "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이 상황을 지혜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14일 아침 8시에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개최하겠다.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원회의도 정상적으로 개최해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행체제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행체제로 선거를 준비하는 건 무리다. 결국 조기 선대위 구성이나 비대위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쇄신과 당 지도체제, 공천관리위 구성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윤핵관'으로 불린 의원 전반이나,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추방 연판장'에 초선의원 50명이 이름을 올린 사건 등이 도화선이 될 수 있어보인다.
조기 선대위 구성이나 비대위 구성을 놓고 한동훈 장관과 원희룡 장관이 중심에 설 것은 확실시 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수도권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중진인사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이나 당내 압박에 불출마를 택한 나경원 전 의원, 혁신위를 이끌었던 인요한 위원장 중 일부가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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