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상인에 가짜 돈…전통시장 위조지폐 ‘주의’
[앵커]
여기 있는 지폐 두 장, 뭔가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위쪽에 있는 지폐가 크기가 작고 영어로 '견본'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인데요.
6만 8천 원을 결제해야 하는 손님이 오만 원권 두 장을 줘서 거스름돈도 내줬는데, 한 장이 위조지폐였다고 합니다.
황당한 건 현금영수증까지 야무지게 발급해갔단 겁니다.
최근 '견본', '영화 소품'이란 글씨가 적혀있거나 난생 처음 보는 은행 이름이 지폐에 쓰여져 있는 등 모조, 위조 지폐들이 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주로 고령층 상인들이 운영하는 전통시장과 노점상 등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만 원짜리를 내고 낮은 가격의 상품을 구매해 사만 원 이상의 거스름돈을 받는 방식입니다.
이자현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전통시장을 순찰하던 경찰이 한 노점상에게 다가갑니다.
위조지폐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70대 이 노점상 할머니는 한 남성에게 청국장을 팔고, 5만 원 짜리 지폐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 가짜였습니다.
용의자는 거스름돈으로 4만 8천 원을 받아갔습니다.
[오영희/피해 노점상 : "돈을 주는데 가짜 돈인지를 모르고 받았다가 펴보니까 가짜 돈이야. (돈) 색깔이 달라."]
용의자는 다른 상점에서도 5만 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하다 들켜, 달아났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5만 원짜리를 만져보니까 이상하고 색깔도 딱 다르더라고요. 은행이 한국은행 것이 아니야. 연세 드신 분들은 속기 딱 좋죠."]
지난 10월 대구에서도 60대 여성이 앞 뒤가 같은 5만 원권 위조 지폐로 나물 8천원 어치를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갔습니다.
용의자는 cctv 영상에서 신원이 밝혀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국에 신고된 위조지폐는 2019년 292장에서 감소해 왔지만 올 상반기 다시 116장이 발견되는 등 증가 추세입니다.
발견 장소는 대부분 전통시장으로 피해자는 주로 노인 상인들입니다.
[이창민/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 : "빛에 비춰 보고 기울여 보고 만져보는 방식의 위폐 식별요령을 잘 이행하셔서 화폐 위조 범죄에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셨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은 인쇄가 조잡하거나 홀로그램 식별이 안될 경우 즉시 경찰이나 은행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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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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