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암컷`이라 천대받지 않는 세상 만들겠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출마의 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암컷'이라 천대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출마의 변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대학 초년생 때 잠시 학교 외 아동보호시설에서 했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우선에 둘 목표로 '약자 보호'를 꼽았다.

이 교수는 "어느 날 만나게 된 법무부의 재소자용 교정 심리검사 개발 과제가 25년 후 후보자 본인을 여기 이 지점까지 끌고 오게 만들 것임은 정말 눈곱만큼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피해자와 아동·청소년 보호를 빼고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개설과 운영을 위해 미국에서 교도소가 가장 많이 있는 척박한 소도시에 갈 때만 해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며 "바로 그 해외 파견 시절, 생경했던 서구의 형사사법제도에의 경험과 지식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다. 범죄자들에 대한 엄격한 상벌의 원칙, 피의자보다는 피해자 보호가 우선이라는 당연한 원리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성보호제도 보완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대한민국 여성의 출생과 육아, 그리고는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란 천대도 받지 아니하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학 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열패감으로 결코 행복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던 본 후보자의 경험을 다음 세대까지 겪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수원시에 대해 "본 후보자가 출마하려는 지역은 대기업이 즐비하지만, 신도시로부터 조금만 벗어나도 현저한 격차를 보이는 지역 또한 즐비하다"며 "모든 관공서와 젊은 세대를 빼앗긴 구도심권은 생기가 죽었다. 곳곳이 위험지역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지역을 그리고 그 지역 주민들을 지키겠다. '오원춘 사건'으로 살펴본 수원역 뒷골목처럼 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건강한 시장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개발 이익 환수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징벌적 세금들이 빈부격차 해소의 손쉬운 지름길이라 현혹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활용하지 않겠다. 황금 거위의 배를 가르는 횡재세 도입은 애초 생각할 필요도 없도록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감시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촘촘히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