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감정노동 ‘위험’ 수준…“장시간 응대·폭언 노출”

김민경 2023. 12.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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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직 7급 공무원의 경쟁률.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는데, 올해는 40.4대 1, 40여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그럼 9급 공무원 시험은 어떨까요?

22.8대1, 31년 만에 최저 기록인데요.

인기가 예전만 못한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그리고 악성 민원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고용부 천안지청에서는 신입 근로감독관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지난 8월엔 경기도 한 세무서의 민원봉사실장이 악성 민원을 응대하다 의식불명에 빠졌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폭언, 폭행, 성희롱을 포함한 위법 행위를 뜻하는 '특이민원'이 지난해에만 4만 건을 넘었습니다.

국가직 공무원들의 감정노동 실태를 인사혁신처가 처음으로 조사해봤는데,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김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국가 공무원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 결과 국가 공무원들의 감정노동 수준은 정상범위를 벗어난 '위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들의 감정 노동 수준은 '감정 규제'와 '감정 부조화', '조직 점검', '보호 체계' 등 각 진단 영역에서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업무로 인한 정서적 손상이나 감정적 어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감정 부조화' 영역에서 남녀 공무원 모두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감정노동 원인으로는 장시간 응대와 무리한 요구로 인한 업무 방해가 31.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폭언·협박 29.3%, 보복성 행정제보·신고가 20.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 증가, 자존감 하락과 업무 몰입·효율성 저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가 생겼을때 '참아서 해결'한다는 답변이 46.2%로 가장 많았고, 신체나 심리적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도 61.1%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적 고위험군인 공무원들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고, 제도적 보호 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는 인사혁신처가 지난 9월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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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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