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지우는 北… 김정은 수령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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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 4일 개최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을 지우고 김정은 수령 체제를 공고화한 정치 무대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은 13일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최와 함의' 보고서에서 이번 대회는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노골화되고 있는 김정은 수령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정치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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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후광 벗어나려는 정치 행사”
북한이 지난 3, 4일 개최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을 지우고 김정은 수령 체제를 공고화한 정치 무대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은 13일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최와 함의’ 보고서에서 이번 대회는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노골화되고 있는 김정은 수령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정치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김일성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조선의 어머니’이자 ‘위대한 여성 혁명가’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김정일 시대까지 ‘백두의 3대 장군’ 중 한 명으로 우상화됐다”며 “김정은 정권 첫 해 열린 4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도 김정숙 위상은 변함없이 건재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5차 대회에서 김정숙의 이름이 사라졌고 노동신문 기사 어디에도 김정숙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재일교포 출신인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공식적으로 내세워 우상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정숙 우상화 담론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결과적으로 5차 대회는 선대 수령들의 후광에서 벗어나 ‘어버이 수령’의 지위를 스스로 내세우고 독자적인 김정은 수령 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정치 행사의 일환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대회는 11년 전 4차 대회에서 김기남 당 비서가 축하 연설을 한 것과 달리 김정은이 개회사 및 ‘강령적 연설’을 이틀 연속으로 하는 등 위상이 한층 격상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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