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남성에게도 무섭다...호르몬 치료 필요한 사람은?
중년에 접어들며 갱년기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많다. 보통 여성 갱년기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지만 남성들 역시 갱년기를 맞으면 특정한 질환이 없는데도 만성적인 피로감 등을 느끼며 신체 전반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병원을 찾아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며 상당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대한갱년기학회는 지난 10일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만성 피로로 어려움을 겪는 갱년기 환자들에 대한 다양한 치료 방안을 소개했다.
'성기능 저하' 땐 호르몬 검사 후 테스토스테론 치료 필요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갱년기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기분 변화 △성기능 저하 중 적어도 2개 이상의 증상을 겪고, △종합테스토스테론(TT) 검사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을 때 진단할 수 있다.
호르몬 검사를 할 때도 주의할 점은 있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후군 관련 치료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검사 때 주의점도 함께 언급했다.
남성호르몬 검사는 반드시 아침에 시행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를 피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과 혈중 농도는 수면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을 취한 직후인 아침에 호르몬 농도가 가장 높고 저녁이 될수록 혈중 농도가 점차 떨어져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에 검사를 진행했다면, 재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 치료는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를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를 6개월~1년 정도 지속한다. 매달, 혹은 3개월에 한 번 재검을 실시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500~700ng/DL(나노그램 매 데시리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치료 과정에선 산화질소(NO)를 생성해 혈관 확장 능력을 개선하는 아르기닌이나 뇌하수체 호르몬 생산을 돕는 아연, 비타민D 등의 영양소를 보충해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특히 비만이 있는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비만인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만은 호르몬 조절 기능에 영향을 줘 신체가 테스토스테론을 정상적으로 분비해도 이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하는 양이 늘어난다.
테스토스테론 치료, 이럴 때 피해야!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부작용과 치료를 주의할 환자도 있다. 김 교수는 "성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지 않는 갱년기증후군 치료 땐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면서 "호르몬 치료를 12개월간 지속했음에도 증상 개선 효과가 부족하다면 이를 중단하고 기능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립선염과 전립선암,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수면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과거 테스토스테론 주사제가 이들 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최근 연구에선 이들 사이의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결론으로 기울고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젊은 남성이라면 호르몬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테스토스테론 치료로 고환 크기가 5%가량 작아진다는 임상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 중단 1개월 후부턴 고환 크기가 일부 회복하긴 하나, 임신 등의 가능성이 있기에 김 교수는 젊은 남성은 자제하는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신체와 기분 변화 등은 일반적인 부작용이기에 환자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부작용 증상은 여드름, 모낭염, 여성형 유방 등이다.
한편, 이날 같은 세션에선 △GC녹십자아이메드 강남센터 기능의학클리닉 이상훈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과 △강남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서은경 교수 등이 갱년기 환자의 만성피로증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발표자는 갱년기에 환자에게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성호르몬(에스트로겐 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에 따른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물질대사 기능 저하) △코르티솔 등 부신 호르몬 분비 감소(부신 피로)와 자율신경계 불균형에 따른 영향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따른 간 해독 대사와 신경 기능 저하의 뇌 영향 등을 꼽았다.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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